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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BA강남타워 3100억에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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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사모펀드 PAG서 매입

북핵 위기 속 대형거래 '주목'



[ 김대훈 기자 ] 서울 논현동의 오피스 빌딩 POBA강남타워(사진)를 홍콩계 사모펀드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이 약 3100억원에 매입했다. 북핵 위기가 불거진 이후 해외 큰손의 국내 부동산 투자가 주춤해진 가운데 성사된 대형 부동산 거래여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POBA강남타워의 기존 투자자인 지방행정공제회(POBA)와 삼성생명 등 국내 기관들은 지난 주말 건물에 대한 수익증권을 PAG에 넘기는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거래 가격은 31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3.3㎡당 2300만원이 넘는 금액으로 강남권 오피스 빌딩 거래 사상 단위 면적당 최고 수준이다.

이 건물은 서울 지하철 7호선과 분당선이 지나는 강남구청역 3번 출구에 접해 있다. 1980년대 영동백화점, 1990년대에는 나산백화점이 있던 자리로 두 백화점이 차례로 도산하면서 ‘불운의 터’로 여겨지기도 했다. 부동산 개발회사인 SK D&D가 2011년 높이 20층, 연면적 4만4000㎡ 규모의 업무용 빌딩을 지었다. 2012년 행정공제회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이지스자산운용을 통해 매입했고, 건물 이름도 POBA강남타워로 바꿨다. 당시 가격은 2560억원이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투자자와 협의 끝에 올해 초부터 건물의 통매각 혹은 수익증권 거래를 타진했다. PAG 측은 학동역, 강남구청역, 청담역으로 이어지는 7호선 일대의 성장성에 주목해 투자 의사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기에도 불구하고 외국계 자금이 한국 오피스 시장에 여전히 관심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거래”라고 평가했다. PAG는 아시아에서 180억달러(약 20조원)를 운용하는 대체투자 전문 운용회사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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