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기업
[ 주용석 기자 ]
한국은 액화천연가스(LNG)를 전량 수입한다. 안정적인 자원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국가스공사가 그 중심에 있다.
가스공사는 국제 LNG 시장의 최대 ‘큰손’이다. 한국은 일본에 이어 세계 2위 LNG 수입국인데, 여러 회사가 LNG를 수입하는 일본과 달리 국내에선 가스공사가 사실상 유일한 LNG 수입자나 다름없다. 덕분에 단일 고객 기준으로 가스공사의 LNG 수입량은 세계 최대다. 그만큼 막강한 구매력을 가지고 있다.
가스공사는 여기에 LNG 인프라 건설과 운영 경험을 갖췄다. 이를 통해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현재 가스공사는 전 세계 13개국에서 24개 해외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다. 가스공사가 2007년 지분 매입 계약을 맺은 모잠비크 4구역(area 4)이 대표적이다. 모잠비크 동쪽 해상에 있는 이 가스전은 ‘금세기 최대 가스전’으로 불린다. 매장량이 19억2000만t에 달한다. 가스공사는 이 가스전 지분 10%(매장량 기준 1억9200만t)를 보유하고 있다. 가스공사의 보유 매장량을 국내 소비량으로 환산하면 5년6개월을 쓸 수 있는 물량이다. 이 가스전은 내년부터 개발이 본격 시작돼 2022년부터 상업생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라크 주바이르 유전도 가스공사가 참여한 대표적 해외 사업이다. 가스공사는 이 유전 지분 약 23%를 확보하고 있다. 유전에선 하루 최대 85만 배럴의 원유가 생산된다. 가스공사는 2010년 자회사를 설립해 이 사업에 참여했고 지금까지 자회사에 출자한 3억7800만달러 중 1단계로 올해 약 2억달러를 회수했다.
이 밖에 호주, 우즈베키스탄, 미얀마, 인도네시아, 카타르 등에서 가스전 탐사·개발·생산, LNG 수입과 연계한 지분 투자, LNG 터미널·충전소·배관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신규 투자도 모색하고 있다. 가장 관심 있게 보는 곳은 미국이다. 미국은 셰일가스 붐에 힘입어 LNG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변신했다. 셰일가스 성분의 대부분이 LNG다. 가스공사는 2012년에 이미 20년짜리 LNG 도입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올해부터 20년간 연간 280만t의 미국산 LNG를 수입하는 계약이다. 여기에 더해 추가로 미국산 LNG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카타르, 오만과의 LNG 도입 계약이 2025년 끝나는데, 대안으로 미국산 LNG에 눈을 돌린 것이다. 단순히 LNG를 수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셰일가스전 지분을 매입하거나 민간 기업과 손잡고 기체 상태의 셰일가스를 액화시키는 액화 플랜트를 건설·운영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할 계획이다. 가스공사는 “자원개발 사업 구조조정 성과를 바탕으로 투자 여력을 확보해 핵심 사업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북미, 이란 등 전략 거점 중심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가스공사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지난 6월 ‘KOGAS(가스공사 영문명) 일자리위원회’를 구성했다. 이 위원회 산하에는 일자리 창출단, 고용 혁신단, 지역사업소 일자리 태스크포스(TF)가 운영되고 있다. 일자리 창출단은 사회적 가치 실현을 통해 일자리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 고용 혁신단은 고용의 질을 높이고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한다.
가스공사는 정부 방침에 따라 상시·지속 업무와 생명·안전 관련 업무를 하는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본사에서 직접 고용할지, 자회사를 설립해 자회사의 정규직으로 고용할지는 업무 특성이나 효율성 등을 고려해 결정하기로 했다.
‘열린 채용’에도 적극적이다. 올 하반기 채용 인력 96명 중 30%를 본사가 있는 대구·경북지역에서 충원할 계획이다. 사회공헌 사업도 활발하다. 올해 들어 중·고등학생 교복 지원, 희귀 난치성 중증 치료를 받는 어린이 지원, 다문화 가정 고교·대학생 지원 등 각종 사업을 벌인 데 이어 10월에는 대구지역 2000가구에 가스 타이머 콕을 설치해주고 11월에는 이 지역에 장난감 도서관을 조성할 예정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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