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동휘 기자 ] 미국 실리콘밸리의 새로운 ‘유니콘’으로 떠오른 엔비디아는 인재를 기르는 일이 기업의 성공과 어떻게 직결되는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다. 창업자인 젠슨 황 회장이 스탠퍼드대에서 석사를 마친 뒤 2008년 모교의 공과대 본부 신축기금으로 사재 3000만달러를 기부하면서 엔비디아는 미래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엔비디아와 스탠퍼드대의 긴밀한 관계의 핵심은 인재 교류다. 기부 이듬해인 2009년 황 회장은 인공지능(AI) 시대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스탠퍼드대의 병렬 컴퓨팅 전문가인 빌 달리 교수를 수석 과학자로 초빙했다. 그 덕분에 엔비디아는 자율주행차를 움직이는 핵심 장치를 공급하는 AI 기계학습 하드웨어 회사로 새로 태어났다.
마크 해밀턴 엔비디아 부사장(솔루션 아키텍처 및 엔지니어링부문·사진)은 “24년 전 회사 설립 이후 엔비디아는 스탠퍼드대 등 대학과의 협업을 가장 중요시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과의 교류 방식에 대해 “절대로 대학에 뭔가를 해달라고 얘기하지 않는다”고 했다. “엔비디아가 지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최대한 제공해 대학의 인재들이 새로운 것을 개발하는 데 도움을 줄 뿐”이라는 얘기다.
엔비디아가 AI 분야 최고 기업으로 떠오르면서 세계 인재들이 엔비디아로 몰리고 있다. 해밀턴 부사장은 “하루 일과의 상당 부분을 AI 분야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대학원생들을 인터뷰하느라 보낸다”고 말했다. 그는 “불과 4년 전만 해도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거의 모든 학생이 스냅챗 같은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이나 클라우드 컴퓨팅에 열광했다”며 “하지만 요즘엔 데이터 사이언스나 AI, 딥러닝 분야를 선호 직업으로 꼽는다”고 했다.
엔비디아가 그리는 미래에 대해선 “AI 컴퓨팅 회사가 지향하는 모델”이라고 답했다. 그는 “단순히 컴퓨터와 칩을 생산하는 제조회사가 아니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비롯해 이를 결합한 솔루션까지 제공하는 컴퓨팅 회사로 키우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해밀턴 부사장은 “지난 10년간 모든 기업은 무엇을 할지 모르지만 어쨌든 데이터(정보)를 모으는 데 주력했다”며 “이제 AI 시대엔 이들 정보로 뭔가 새로운 걸 창조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리콘밸리=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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