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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조 영국원전 수주전…백운규 "적극 돕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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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에너지장관, 4월 방한 때 수주참여 직접 부탁
이달 조환익 한전 사장·산업부 국장 파견 '물밑 협상'



[ 이태훈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가 원자력발전소 수출을 지원하겠다며 중국과의 원전 수주전(戰)이 벌어지고 있는 영국에 담당 국장을 보내 장관 면담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에너지 담당 장관은 한국에 수주 참여를 부탁하기 위해 지난 4월 직접 방한했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10일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수출입은행 등과 원전 수출전략협의회를 열었다. 백 장관은 “탈(脫)원전과 원전 수출은 완전히 별개”라며 “국내 기업의 해외 원자력발전소 건설 수주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탈원전 정책으로 정부가 원전 수출에도 소극적인 것 아니냐는 지적을 의식한 발언이다.

백 장관은 “정부의 에너지 정책 전환은 지진 위험 등 국내 특수성을 반영한 것으로 원전 수출은 달리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수익성과 리스크를 엄격히 따져서 국익에 도움이 되도록 원전 수출을 적극 지원하는 것은 정부의 당연한 책무”라고 설명했다. 탈원전을 하면서 수출하는 것은 어렵다는 지적에 “프랑스도 원전 비중을 50%까지 감축한다고 발표했지만 원전 수출은 다른 트랙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회의에서 원전 건설을 추진하는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대상으로 한 원전 수주 지원 방안을 설명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4월 그레그 클라크 영국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 장관 방한의 후속 조치로 이달 조환익 한전 사장과 산업부 원전산업정책관(국장)이 영국을 방문해 장관 면담과 국장급 양자 회의를 하고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전은 영국 북서부에 2025년까지 원전 3기를 짓는 ‘무어사이드 프로젝트’ 수주를 추진 중이다. 사업비만 150억파운드(약 21조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일각에선 한국이 영국에 국장급 직원을 파견하는 것은 ‘외교적 결례’가 될지 모른다는 지적도 나온다. 원전업계 관계자는 “장관이 직접 방문해도 수주를 따낼지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원전에 부정적인 정부가 수출을 지원한다는 시늉만 내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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