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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까지 보장' 보험상품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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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수명 크게 늘어…보험사 손실 눈덩이

장수 리스크에 보장기간 줄여
기존 100세 보험도 '중간 갱신'

장기 투자상품 부족도 원인



[ 박신영 기자 ] 100세 만기 보험상품이 사라지고 있다. 기대수명이 높아지면서 보험회사의 손실이 커지고 있는 데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서 보장 기간이 긴 상품은 준비금을 더 쌓도록 해서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최근 100세 만기 상품 판매를 줄이고 최장 20년 만기 상품으로 바꿔나가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지난해와 올해 출시한 여섯 개 상품 중 네 개가 최장 20년까지만 보장하는 상품이다. 현대해상도 같은 기간 내놓은 아홉 개 상품 중 세 개만 100세 만기 상품으로 설계했다. 삼성화재는 올해 출시한 건강보험 ‘태평삼대’를 ‘연(年)만기 상품’으로 설계했다. 연만기 상품이란 10년이나 20년 등 보장 기간으로 만기를 정한 상품을 말한다. 보험사들이 60세 이상 노년층에는 노인전용보험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나온 연만기 상품은 길어야 80세 만기라고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보험사들이 100세 만기 상품을 줄이는 것은 의학기술 발달로 사람들의 기대수명이 점차 길어지고 있어서다. 보험상품 만기가 100세인데 수명이 길어진다면 보험사들은 그만큼 장래 내줘야 하는 보험금이 늘어 수익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한 보험사 사장은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3.1세로 건강한 노인은 90세를 넘기는 경우도 흔해졌다”며 “그만큼 보험사로선 장래 지급해야 하는 보험금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보험상품 만기를 나이가 아니라 기간으로 설정한다면 이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40세 남성이 100세 만기 상품에 가입한다면 보장기간은 60년이다. 반면 20년 만기 상품에 가입한다면 보장기간도 20년으로 끝난다.

2021년 도입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도 문제다. IFRS17은 장수 리스크를 고려해 보험상품의 보장기간이 길수록 책임준비금을 기존 회계기준에 비해 더 많이 쌓도록 요구하고 있다.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내줄 가능성이 커진 만큼 준비금을 쌓아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도록 하자는 취지다.

새로 도입된 감독회계제도도 보험사들이 100세 만기 상품을 줄이는 이유다. 새 감독회계는 자산과 부채의 만기 차이(듀레이션 갭)가 클수록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이 떨어지도록 해놨다.

보험사의 부채로 잡히는 보험계약은 100세 만기로 설계된 반면, 보험사가 이만큼 투자할 수 있는 장기 자산은 찾기 힘든 실정이다. 이준섭 보험개발원 상무는 “보험사들이 장기 투자 자산을 찾기 힘드니 보험계약의 보장기간을 줄이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사들은 그나마 남은 100세 만기 상품에는 보장기간 중간에 보험료를 갱신하는 조건을 넣어두고 있다. 100세 만기 상품에 가입했다 하더라도 가입한 지 15년 혹은 20년이 지난 시점에 보험료를 바꿀 권리를 보험사가 갖는 구조다. 만일 금리가 떨어지거나 해당 고객에게 나가는 보험금이 예상보다 많아진다면 보험료를 올릴 수 있다.

보험사 중에선 대형 보험사들이 100세 만기 상품을 줄이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중소형 보험사들은 대형 보험사들의 상품 판매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소형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 소비자들은 보통 ‘연(年) 만기’ 상품보다는 80세 만기, 100세 만기 등 ‘세(歲) 만기’ 상품을 선호한다”며 “100세 만기 상품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영업조직이 취약한 중소형 보험사들이 대형 보험사보다 먼저 상품을 접긴 힘들다”고 설명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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