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배원의 연가사용 비율이 일반 공무원에 절반 수준에 불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교통사고와 과로, 자살 등으로 사망한 집배원이 11명에 달하는 만큼 열악한 노동조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이 10일 우정사업본부에서 제출받은 ‘우정사업본부 소속 공무원 직군별 연가사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집배원 연가사용일수는 평균 5.81일로 나타났다. 전체 연가 발생일수(평균 21.3일) 대비 사용비율이 27.3%에 불과했다. 이는 우정사업본부 소속 일반행정직 공무원이 사용하는 연차 일수 12.4일(사용비율 59%)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인사혁신처가 발표한 ‘2015 국가공무원 연가사용실태’ 설문조사에서는 10일(48.5%)이 공무원 평균으로 집계됐다.
집배원 연가사용이 저조한 이유는 업무 중지나 연기가 불가피한 집배 업무의 특성 때문이다. 전국우정노동조합이 올해 7월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연차휴가를 사용하지 않은 이유가 ‘동료에게 피해 주기 싫어서’(40.4%)와 ‘업무량 과중 때문’(30.7%)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집배원의 휴식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예비인력 확충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추 의원은 “집배원이 휴가를 가면 동료들이 해당 지역 업무를 분담해야 하기에 마음 놓고 휴가를 사용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며 “10% 이상의 집배 예비인력을 갖추는 등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획기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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