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이태훈씨(35)는 추석 연휴를 정신없이 보냈다. 경상남도 포항에 있는 큰아버지댁에 내려가 성묘를 하고, 전라남도 구례에 있는 처가에도 다녀왔다. 마음놓고 먹다보니 살이 3kg나 쪘다. 연휴가 끝나기 전 주말엔 놀이동산에서 가족들 운전기사 및 사진기사 노릇도 했다. 출근에 나선 그는 모바일 쇼핑을 통해 홍삼과 다이어트 알약을 결제했다.
열흘간 추석 황금연휴가 끝나자 소비자들이 '나를 위한 소비'에 지갑을 열고 있다. 명절에 가족과 친척을 위해 고생한 자신에게 보상하는 차원에서 건강식품이나 취미용품을 구입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0일 온라인 전자상거래업체 옥션에 따르면 연휴가 끝난 직후인 지난 9일 하루 동안 판매 상위(수량 기준) 10위권 내엔 건강식품과 건강즙, 비타민, 다이어트 보조식 등이 올라왔다.
남성의 경우 건강식품을 가장 많이 구입했다. 남성들이 구매한 주요 건강식품엔 '슈퍼 프로바이오틱스19'(1만7900원)이 포함됐다. 유산균을 증식시키고, 유해균을 억제해 배변활동을 원활하게 해주는 데 도움을 주는 제품이다.
건강즙과 다이어트보조식, 비타민이 그 뒤를 이었다. '올바른 양배추즙'(1만9900원), '리얼 카카오닙스'(1만1900원) 등이 주요 판매 제품이다.
카카오닙스는 껍질을 벗긴 카카오를 알갱이 형태로 분쇄한 열매다. 식이섬유와 카테킨성분이 풍부해 차나 간식으로 즐기는 다이어트 보조식이다.
이어 남성들이 많이 구입한 제품 6위부터는 등산의류, 등산장비용품, 캠핑용품이 줄을 이었다.
여성도 건강식품을 가장 많이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건강즙 ▲비타민 ▲원피스 등이 뒤를 이었다. 상위 6~8위는 화장품이 차지했다. 립케어, 클렌징, 마스크팩 위주로 구매가 늘었다.
건강식품 외에 남녀 모두 운동용품도 많이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휴 기간 과식으로 인한 체중 감량을 위해 운동용품과 다이어트식품에 지갑을 연 것으로 분석된다.
11번가에선 같은 날 다이어트보조식품 판매가 연휴 시작일(9월30일)보다 390%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헬스보조식품(368%)도 늘었다. 운동기구로 활용할 수 있는 폼롤러(343%), 짐볼(130%) 등도 판매가 증가했다.
또 취미 생활을 위한 소비도 이어지면서 고가의 레저용품 판매도 늘었다. 캠핑용품 판매는 316% 급증했고, 골프(147%)와 등산·아웃도어(101%)도 연휴 전보다 판매가 증가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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