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러시아 의원이 ‘북한이 노동당 창건기념일인 10일(현지시간)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개량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달 2일부터 6일까지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러시아 하원 국제문제위원회 소속 안톤 모로조프 의원은 9일(현지시간) “방북 당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시험 발사할 미사일의 유형과 사거리에 관해 얘기했다”며 이같이 예상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미사일 발사에 관한 수학적 공식을 보여주며 북한이 이전에도 시험 발사한 이 미사일이 미국 서부 해안에 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모로조프는 북한이 발사할 미사일이 개량된 엔진을 장착한 더 진전된 ICBM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모로조프는 북한 측이 미사일 발사 시점에 대해서는 “조만간”이라고만 밝히고 구체적 날짜는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북한 노동당창건 기념일(10일)에 발사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모로조프는 평양에서 돌아온 지난 6일에도 다른 언론 매체들에 북한이 또다른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을 준비 중이라고 전하며 시험이 계획된 미사일의 사거리가 1만2천㎞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모로조프의 발언에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9일 한반도 위기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한반도 문제와 관련된 모든 당사국이 자제력을 유지하고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행보를 피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유리 우샤코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도 “냉정과 외교적 해결을 촉구하는 우리의 입장은 여전히 테이블에 남아있다”며 “러시아와 중국이 함께 제안한 ‘로드맵’(평화적 북핵 해결을 위한 단계적 문제 해결 구상)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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