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재광 기자 ]
배우 견미리 씨는 요즘 TV 드라마보다 홈쇼핑에 더 많이 나온다. 애경산업의 화장품 브랜드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커버팩트’를 홈쇼핑에서 판매하고 있다.
‘견미리 팩트’로 유명한 이 상품은 2012년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홈쇼핑에서만 누적 주문액 3000억원을 달성했다. 주요 홈쇼핑 채널 판매 순위에서 상위권을 휩쓸면서 올해 주문액만 1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GS샵 방송에선 지금까지 137회 ‘매진’ 기록을 세웠다.
판매 금액의 일부를 받는 견씨도 대박이 났다. 업계에선 지금까지 수십억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 홈쇼핑 업체 관계자는 “견미리 팩트 방송을 잡으려고 채널 간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홈쇼핑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연예인이 적지 않다. 이들에겐 드라마·예능 등 방송 활동이 ‘부업’이고 홈쇼핑 방송이 주업이다.
모델 변정수 씨는 ‘변정수팩’으로 알려진 ‘미라팩 리프팅 마스크팩’의 기획 단계부터 참여했다. 이 마스크팩은 변씨를 앞세워 최근 롯데홈쇼핑 뷰티 상품 판매 1위에 올랐다. 작년 4월 출시 이후 25만 개 이상 팔리며 누적 판매액이 200억원을 넘어섰다.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변정수’의 연관 검색어로 ‘미라팩’이 가장 먼저 나올 정도다.
배우 김나운 씨는 2014년부터 CJ오쇼핑의 ‘김나운 더 키친’이란 식품 브랜드 방송에 나온다. 그동안 김치, 불고기 등의 상품을 방송해 20회 이상 완판하는 실적을 올렸다. 식품으로는 드물게 작년 CJ오쇼핑 판매 순위 상위에 들었다.
방송인 왕영은 씨는 2007년 9월 처음 홈쇼핑 방송에 데뷔해 지금은 GS샵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왕영은의 톡톡톡’이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연간 누적주문 1400억원을 거둬 GS샵 단일 프로그램 사상 최대 주문액 기록을 세웠다.
방송인 최유라 씨는 롯데홈쇼핑의 ‘스타’다. 2009년부터 8년째 진행하고 있는 ‘최유라쇼’는 홈쇼핑업계 최장기 프로그램, 누적 주문 수 620만 건, 누적 주문액 9400억원, 소개한 상품 품목 수 1000여 개 등 홈쇼핑업계의 숱한 기록을 갈아치웠다.
CJ오쇼핑의 최화정 씨, 현대홈쇼핑의 허수경 씨도 각 채널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각 회사의 ‘간판’이 됐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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