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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우, 귀중한 첫승 선물… "인터내셔널팀 체면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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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지던츠컵 셋째날 포볼 경기
라히리와 호흡 맞춰 막판 뒷심
미국 채펠·호프먼 조에 1홀차 승리

미국팀 1승 추가하면 7연승



[ 이관우 기자 ]
김시우(22·CJ대한통운)가 미국과 인터내셔널팀 간 골프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에서 인터내셔널팀에 귀중한 첫승을 선물했다.

김시우는 1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저지시티 리버티내셔널골프장(파71·7328야드)에서 열린 대회 셋째날 포볼(두 명의 선수가 각자의 공으로 경기한 뒤 좋은 점수 선택) 경기에서 아니르반 라히리(인도)와 팀을 이뤄 세 번째 매치에 출전했다. 두 선수는 이 경기에서 미국의 케빈 채펠-찰리 호프먼 조를 1홀 차(1UP)로 제압했다. 첫날 포섬(두 명이 한 개의 공으로 번갈아가면서 경기)에서 조던 스피스-패트릭 리드 조에 5홀 차 완패를 당한 수모를 만회한 승리다. 인터내셔널팀은 3일 만에 귀중한 첫승을 따내 승점 1점을 확보했다.

김시우는 불안정한 샷과 퍼트감으로 고전한 첫날 포섬 경기 때와 달랐다. 눈빛과 걸음걸이에 자신감이 가득했다. 승부도 팽팽했다. 전반에 김시우는 3개의 버디를 잡아내 1홀차 리드를 주도했다. 후반 들어서는 채펠과 호프먼의 반격이 매서웠다. 버디 2개를 두 선수가 한 개씩 잡아내 파 행진에 그친 김시우 조를 14번홀(파4)까지 1업으로 따돌렸다. 역전패로 2패째를 내주는 게 아닌가 하는 불길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하지만 김시우와 라히리의 막판 뒷심이 빛을 발했다. 김시우가 15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데 이어 라히리가 16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 1업으로 경기를 뒤집은 것이다.

미국은 이날 오전 열린 포섬 경기에서 3승1무의 무패 행진을 벌여 승점 3.5점을 추가했다. 조던 스피스-패트릭 리드 조, 더스틴 존슨-매트 쿠차 조, 케빈 키스너-필 미켈슨 조가 이겼고 저스틴 토머스-리키 파울러 조가 남아공 최강 듀오 루이 우스트히젠-브랜든 그레이스 조와 비겼다.

미국은 오후에 열린 포볼 경기에서도 김시우 조에 1패를 당한 것을 제외하고는 3게임을 모두 이겼다. 스피스-리드, 다니엘 버거-저스틴 토머스, 브룩스 켑카-더스틴 존슨 조가 이겼다.

이날 6승1무(1패)로 승점 6.5점을 더한 미국은 사흘간의 경기에서 14.5점-3.5점으로 인터내셔널팀을 압도했다. 막판에 김시우 조의 반격이 없었으면 최종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미국은 최종일 싱글매치 12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2005년 6회 대회 이후 파죽의 7연승을 달성한다. 역대 전적에서도 9승1무1패로 절대 우위다. 인터내셔널팀의 승리는 1998년 호주 대회가 유일하다.

프레지던츠컵은 미국팀과 미국을 제외한 국가의 연합 골프팀이 대결하는 단체 골프 경기로 1994년 처음 열렸다. 이기면 1점, 비기면 0.5점의 승점을 준다. 승점 15.5점을 먼저 확보하는 팀이 우승한다. 김시우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유일한 한국 선수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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