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만한 TV 프로그램
[ 김희경 기자 ] 최장 10일의 추석 황금연휴 동안 가족과 함께 집에서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대표적인 수단은 TV다. 방송사들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풍성하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일부 지상파 방송사의 파업으로 전체 추석 특집 프로그램이 줄어들긴 했다. 하지만 명절 때 파일럿 형식(정규편성 전 방영하는 시험판)으로 정규 편성의 방향을 정하는 게 새로운 관행으로 자리잡으면서 이번 추석엔 많은 고민이 담긴 수준 높은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여행 못 간 시청자 위한 ‘여행 예능’ 풍성
이번에 방영되는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의 주요 코드는 ‘여행’이다. 추석 연휴 동안 여행을 가지 못한 시청자들이 대리만족할 수 있도록 했다.
SBS는 다음달 5일 ‘내 방을 여행하는 낯선 이를 위한 안내서’ 첫 방송을 선보인다. 한국의 톱스타가 지구 반대편에 있는 해외 셀럽(유명인)과 방(혹은 집)을 바꿔 5일간 살아보는 10부작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박신양, 혜민 스님, 손연재, 박나래가 출연한다. 이들과 방을 바꿀 해외 셀럽으로 스페인 유명 화가 프란체스카 로피스, 네덜란드 재즈 트리오 제이지 등이 함께한다.
스타가 자기 고향의 가이드가 돼 직접 짠 여행 코스로 일반인 여행객을 안내하는 ‘트래블 메이커’도 다음달 3일 SBS에서 방영된다. 데뷔 54년차 가수 남진과 개그맨 이영자가 가이드로 나서 자신이 보고 느끼고 경험한 코스로 단 하나뿐인 휴머니티 여행을 기획한다.
KBS도 다음달 3일 2부작 ‘혼자왔어요’를 내보낸다. 주제가 있는 여행을 다녀온 출연자들이 MC들과 다시 각자의 여행기를 보며 여행지에서 느낀 생각의 차이를 이야기하는 여행 관찰 프로그램이다. 한고은, 성시경, 민경훈, 소유가 출연한다. 어린 시절 살던 동네나 추억의 장소를 찾아가는 ‘골목대장’도 tvN에서 2, 3일 잇따라 방영된다. 양세형, 양세찬, 김신영, 장도연 등 ‘대세’ 개그맨이 출연, 다양한 게임을 하며 어릴 적 추억을 되새긴다.
이 밖에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는 프로그램도 방영된다. tvN에선 다음달 5일과 7일 ‘20세기 소년탐구생활’을 선보인다. ‘호기심으로 뭉친 20세기 소년들이 모여 21세기 세상을 탐구한다’는 모티브로 한 가지 탐구 주제를 정해 깊이 있게 분석한다. 이상민과 김준현이 MC를 맡았다. 생활 속 주제를 정해 심리, 문화, 역사, 인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얘기를 나눈다. KBS는 다음달 7, 8일 작곡예능 ‘건반 위의 하이에나’를 방영한다. 대한민국 대표 싱어송라이터들의 살벌하고 리얼한 음원차트 생존기를 그린 프로그램이다. 윤종신, 정재형의 출연이 확정됐으며 써니와 정형돈이 MC로 출연한다.
국내외 스크린 명작을 TV로
아깝게 놓쳤던 스크린 명작들을 추석 연휴 동안 TV로 즐길 수도 있다. 한국 대표 작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해외 영화도 방영된다.
특히 영화 전문 채널들은 화려한 라인업으로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OCN은 다음달 3일엔 ‘암살’ ‘광해’ ‘베테랑’을 연속 방영하며, 4일엔 ‘관상’ ‘대결’ ‘검사외전’을 선보인다. 6일엔 ‘밀정’, 7일엔 ‘터널’, 8일엔 ‘마스터’를 방영한다. 한국 영화뿐만 아니라 ‘킹스맨’ 개봉과 연계해 이달 30일엔 ‘스파이 특집’으로 ‘미션 임파서블5: 로그 네이션’과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도 연속 방송한다. CGV는 다음달 1일 ‘겨울왕국’, 6일 ‘봉이 김선달’, 7일엔 ‘덕혜옹주’ 등을 선보인다.
KBS에서도 29일 ‘내부자들’, 30일 ‘고산자: 대동여지도’를 편성했다. MBC는 다음달 6일과 7일 ‘부산행’과 ‘라라랜드’를 각각 방영한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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