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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동감 넘치는 수도권] 인천도시공사, 미단시티 조성·십정2구역 사업 '새판짜기'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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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정2구역 임대사업자 선정

토지 소유자 대상 분양 83% 이주절차도 순조롭게 진행 중

미단시티 조성 사업'가속도'

미매각 토지 직접 매각나서 복합리조트 사업도 '착착'



[ 강준완 기자 ] 인천도시공사가 미단시티조성·십정2구역 주거환경개선사업의 성공을 위해 다시 뛰고 있다.

공사는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자산운용사, 신용평가사, 증권사 등 금융회사 종사자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설명회를 열었다. 영종도 미단시티 계약해지, 부평구 십정2구역 사업 부동산매매계약 체결 등 최근 공사의 주요 현안에 대한 설명회였다. 14일엔 황효진 인천도시공사 사장이 직접 십정2구역 사업현장과 이주관리센터를 방문해 사업개발에 따른 주민 이주 현황을 직접 챙겼다. 15일엔 공사에서 발주한 주요 건설공사 시공사와 ‘지역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한 상생협약’도 체결했다.

공사가 핵심사업인 미단시티조성과 십정2구역 사업의 새 판 짜기에 돌입했다. 지지부진한 사업진행 과정과 계약해지 등 악재를 털고 새롭게 출발하는 모습이다. 황 사장은 “인천도시공사는 오디세우스의 모험을 끝내고,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했다”면서 “십정2구역과 미단시티 사업의 정상추진을 이끌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공사의 굵직한 현안에 대해 중대한 결정을 내리면서 사업 비정상화를 정상화 과정으로 돌려세우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십정2구역 주거환경개선사업

십정2구역 사업은 부평구 십정동 216 일대 19만2000㎡ 부지에 임대주택을 비롯한 공동주택 5678호를 짓는 사업이다. 지난 5월 전 임대사업자와 부동산매매계약이 해제되며 한 차례 진통을 겪었다. 지난 9일 토지등소유자총회에서 이지스151호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 유한회사를 기업형임대사업자로 지정하고, 10일 3578가구를 공급하는 내용의 부동산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황 사장은 “이 지역에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 주변지역의 주택난 해소 역할은 물론 부평지역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는 지난 7월31일 사장 직속 기구로 ‘공공주택사업단’을 신설하는 등 십정2구역 사업 정상화에 총력전을 펼쳤다. 그동안 노후화된 주택과 열악한 도시기반시설에 의해 고통받고 있는 십정2구역 주민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지난 10여 년간 계속해서 도시정비사업이 무산되며, 큰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공사 관계자는 “지난 8월 토지등 소유자 대상 분양신청 접수 결과 83.5%의 신청률을 기록했다”면서 “토지 등 소유자들의 적극적인 협조 아래 이주절차가 원만하게 이뤄지면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단시티조성사업 속도

영종도 미단시티조성사업도 빠르게 안정화 단계에 돌입하는 분위기다. 공사는 시저스코리아 복합리조트 건립사업을 포함해 미단시티 개발사업을 직접 챙기면서 정상화시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미단시티개발도 사업진행 부진, 계약 해지라는 아픔이 있었다. 미단시티 개발사업을 진행해온 미단시티개발(주)이 지난 8일 만기 대출금 3372억원 상환에 실패, 공사와 토지공급계약이 자동 해지됐다. 공사는 미단시티개발(주)이 갚아야 할 대출금 전부를 대신 갚아주고, 특수목적법인(SPC)이 소유한 미단시티 토지를 반환받았다. 공사는 미단시티개발의 미매각분 69만여㎡ 토지를 반환받아 직접 매각을 추진한다. 미단시티개발에 공급한 토지는 조성원가의 120% 수준에 불과하지만 반환받은 토지를 최근 감정가격으로 매각한다면 두 배 이상 받을 수 있어 재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공사의 설명이다.

미단시티 공모사업은 인천 영종 경제자유구역 부지 내 민간 직접개발을 통한 복합레저단지 조성을 목표로 한 사업이다. 2022년까지 외국인 전용 카지노, 컨벤션, 특급호텔, 쇼핑몰 등 복합리조트 건설이 예정됐다. 2006년 183만1068㎡ 규모를 공모 구역으로 지정하고, 리포인천개발(현 미단시티개발)과 토지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미단시티개발은 인도네시아 리포(Lippo)그룹, 국내 금융회사, 인천도시공사, 건설사 등 11개 업체가 세운 특수목적법인이다. 공사는 2007년 6월 104만㎡의 땅을 6694억원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미단시티개발(주)은 지난 10년간 직접개발 없이 토지 재매각의 단순 업무만 수행했다. 공사 관계자는 “토지 재매각 부진으로 정상적인 자금조달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자본금 893억원을 모두 소진하고 현재 부채가 7450억원에 달해 사실상 기업 존속 가치를 상실했다”고 말했다.

미단시티개발(주)은 2011년부터 인천도시공사의 신용공여로 다섯 차례에 걸쳐 대출금 리파이낸싱을 계속해 왔다. 그러나 지방 공기업의 채무보증 행위가 지난해 6월부터 금지되면서 더 이상 신용 보강을 제공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공사 관계자는 “그동안 권한만 행사하고 책임은 지지 않은 합작법인의 비정상적 사업구조를 정상화시키고, 높은 신용도를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단시티 내 복합리조트 사업은 지난 9월 착공 신고를 완료했고, 2020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현재 매각 가능한 토지 문의도 계속 이어지는 상황이다. 관련 업계에선 인천도시공사가 직접 토지 매각에 참여하면서 오히려 성공적인 투자 유치와 마케팅활동이 가능하게 되어 전화위복의 기회가 됐다는 분위기다.

한편 공사는 지난해 영종하늘도시, 검단산업단지, 도화구역의 수요자 눈높이에 맞는 가치 증대 및 전략적 마케팅 추진노력으로 약 1조원의 토지분양 및 매각성과를 냈다. 공사는 전사적인 재정건전화 노력으로 당기순이익 223억원이라는 가시적 성과를 내고 3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황 사장은 “공사가 풀어야 할 난제들이 많지만 하나씩 해결하며 사업정상화를 위한 ‘순풍의 돛’을 올렸다”면서 “부채를 지속적으로 감축시키면서 도시재생과 주거복지 리더 공기업으로서 인천시민의 주거복지 향상을 위한 확실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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