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경묵 기자 ] 경상북도는 오는 11월11일부터 12월 3일까지 23일 동안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와 연계해 다양한 경제관련 사업을 추진한다. 베트남은 포스트 차이나(Post CHINA)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리는 호찌민-경주엑스포 2017을 앞두고 이번 행사의 의미와 계획, 호찌민 시민들의 기대에 대해 양국 공동조직위원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관용 경북지사
문화교류가 경제엑스포로 진화… 동남아 개척에 큰 도움 될 것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 행사가 될 것입니다. 중앙정부가 주도하고 지방이 이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지역이 주도하는 국제화, 즉 세방화의 대표모델로 지금까지 지속돼온 명성을 이어나갈 것입니다.”
김관용 경북지사(사진)는 26일 “경북도민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진출 기업과 현지 교민, 우리 국민 전체가 자부심을 느끼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문화를 바탕으로 한 경제협력 모델 창출을 경북이 이끈다는 자부심을 갖고 우리 문화와 경제 분야에 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며 국민적인 응원과 정부 차원의 지원을 당부했다.
▶이번 행사의 배경은.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2006년 앙코르와트, 2013년 이스탄불 등에서 개최하며 세계에 문화를 발신하는 역할을 해왔다. 이번에는 동남아 발전의 중심인 호찌민시로 간다. 한국과 베트남은 문화적·경제적으로 매우 가깝다. 동남아 여타 국가와 달리 유교적 전통을 공유·계승하고 있고 국제결혼인구가 5만 명, 국내 체류 베트남인이 13만 명 이상일 정도로 교류가 활발하다. 경제적으로 주요 투자대상국이자 3대 수출국으로 경제적인 중요성도 날로 커지고 있다.”
▶중국과의 관계악화로 동남아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이번 행사의 의미는.
“한 나라가 다른 나라에서 이렇게 장기간 고유 전통문화를 알리는 행사를 하는 것은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유일하다. 이번 행사는 지난 두 차례의 해외엑스포보다 더 큰 의미를 지닌다. 우리나라와 베트남의 경제교류가 획기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문화행사에 경제를 가미한 경제엑스포로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중국과의 관계 악화로 한국 관광 봉쇄와 더불어 문화·통상교류 등 전 분야에 걸쳐 타격을 받고 있다. 더 이상 중국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다양한 시장 개척이 필요하다. 동남아 시장에 대한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어 호찌민-경주엑스포에 대한 기대가 더욱 크다.”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특별히 경제엑스포로 준비했다는데.
“문화교류를 바탕으로 경제협력이 이뤄지는 ‘경제엑스포’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베트남은 4600개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고, 호찌민에만 2000여 개사가 있다. 문화교류를 기반으로 기업홍보와 통상교류의 장을 넓히는 계기로 만들겠다. 행사 기간에 한국 우수상품 전시회, 바이어들과 함께하는 수출상담회, 베트남 국민이 높은 관심을 보이는 K뷰티, 농식품관, 기업홍보관 등 우수 중소기업이 참여하는 산업·통상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경제와 관광 분야에서 다양한 시장개척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호찌민-경주엑스포가 동남아 시장개척에 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 문화와 더불어 경제가 동반 성장하는 새로운 개념의 멋진 행사가 될 것이다.”
▶호찌민-경주엑스포가 예산, 인력 등에서 초기 계획보다 더욱 확대됐다.
“5월 대선으로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7은 중앙과 지방을 통틀어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리는 해외문화행사가 됐다. 한국과 베트남의 양국 관계 중요도 증대와 같은 시기 베트남 다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로 사실상의 국가급 행사로 격상됐다. 양국 고위급 인사의 참석으로 행사품격이 격상되고 행사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졌다. 경상북도와 대한민국의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응우옌탄퐁 호찌민시 인민위원장
한국-베트남 수교 25주년에 열려…양국 관계 새 이정표 쓸 것
“오는 11월 열리는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7’은 호찌민시 최초로 해외 도시와 함께하는 행사로 인원이나 규모 면에서 최대입니다. 행사 장소도 호찌민 최고 중심지 전체를 내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응우옌탄퐁 호찌민시 인민위원장(사진)은 “호찌민시는 한국·베트남 수교 25주년에 열리는 이 행사가 새로운 한·베 관계의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20년간 8회에 걸쳐 세계문화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호찌민시에서 열리게 돼 호찌민 시민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인들에게 호찌민시를 소개한다면.
“호찌민시의 원래 명칭은 사이공으로 베트남의 국부 호찌민 주석의 이름을 따 호찌민시로 이름을 변경했다. 호찌민은 베트남에서 가장 역동적인 도시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호찌민 인구는 현재 베트남 인구의 8.8%인 815만 명으로 베트남 경제·문화·과학기술의 중심 역할을 하는 도시다.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의 23%, 총 예산의 30%, 수출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베트남의 중심도시다. 베트남의 미래 비전은 ‘문화도시’ ‘현대도시’ ‘친선도시’로 이번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7을 통해 한국인과 많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호찌민시의 역동적인 발전상을 보여주고 싶다.”
▶지난 5월 경주에서 ‘호찌민 문화의 날’을 개최해 큰 호평을 받았다. 어떻게 준비했나.
“지난 5월 열린 ‘호찌민의 날’ 행사는 11월 열리는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7에 앞서 양측의 우호를 다지고 이를 기념한 자리다. 경주 시민들에게 호찌민이 어떤 도시인지 미리 알린다는 의미로 준비했다. 이 행사는 호찌민시가 해외에서 연 행사 중 규모와 참가자 수가 가장 큰 행사였다. 사진전시, 예술 공연, 민속공연, 베트남 음식, 전통의상 패션쇼 등 베트남 문화를 종합적으로 소개한 베트남 측 인원 100명의 노력과 열정, 경주시의 협력을 통해 ‘호찌민의 날’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호찌민시와 경주시가 더욱 가까워지고 경주 시민에게 호찌민시를 알릴 기회였다.”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7에 호찌민시가 거는 기대는.
“호찌민시와 경상북도의 문화교류를 넘어 베트남과 한국, 양국의 교류와 이해관계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한국은 베트남에 투자하는 나라 중 투자 규모가 2위다.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이며 한국 기업들은 한·베 교류의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행사를 통해 한국과 베트남이 통상, 투자, 문화·관광 등에서 더 좋은 파트너가 될 것이다. 양국의 문화적·경제적 우호관계가 더욱 돈독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지난해부터 경상북도와 호찌민시는 상호 방문과 업무협약(MOU) 체결, 행사 공동 준비 과정을 통해 끈끈한 우정과 신뢰를 쌓고 있다. 경상북도가 호찌민시에 행사사무국을 열면서 호찌민시 대외협력국과 행사 준비를 위해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 소통창구인 대외협력국에도 엑스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최대한 지원할 것을 당부했다. 호찌민시도 11월 다낭 APEC 행사 이상으로 시가지 홍보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다. 한·베 수교 25주년에 열리는 이 행사가 문화·관광·경제 등에서 협력과 공존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것으로 기대하며 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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