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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자위권 발동" vs 미국 "파이트 투나잇"…군사적 충돌로 치닫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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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 고조되는 미국·북한…한반도 일촉즉발 위기

더 험악해지는 '말폭탄'
북한 이용호 "트럼프가 선전포고…미국 전폭기 영공 밖서 격추시킬 것"
맥매스터 "북한과 전쟁 가능성 있다"
미국 합참의장 "북한 빠른 시일내 핵 탑재한 ICBM 보유할 것"
국정원 "북한, B-1B 출격때 무대응…후속조치로 비행기 동해로 이동"



[ 박수진/정인설 기자 ] 핵·미사일 도발을 둘러싼 북한과 미국 간의 ‘말 전쟁’이 갈수록 격해지고 있다. 북한의 ‘자위적 선제타격’ 발언에 미국이 “당장 전투에 임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맞대응해 한반도 상황이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전쟁학연구소(ISW)가 주최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북한과의 협상 가이드라인과 함께 전쟁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미국이 북한 정권과 협상하기 전 북한은 핵시설 사찰을 받아들이고 핵무기를 포기할 용의가 있다는 것을 선언해야 한다”고 말했다. 핵 동결이 아니라 비핵화 의지가 북·미 대화의 전제조건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는 “미국은 북한이 핵 탄두를 장착한 탄도미사일을 획득하는 것을 용인할 수 없다”며 “북핵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4~5개 옵션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사옵션이 포함돼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북핵 해결을 위한 ‘선제타격’과 ‘예방전쟁’ 가능성을 가장 먼저, 가장 자주 언급한 백악관 내 최고 대북 강경파다.

미 국방부는 한발 더 나아갔다. 로버트 매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미군은 당장이라도 전투에 임할 수 있는 ‘파이트 투나잇(fight tonight)’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동맹국과 파트너, 미 본토를 안전하게 방어하기 위한 모든 옵션을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강경 발언들은 이날 오전 이용호 북한 외무상이 미국 전폭기를 격추할 수 있다고 공언한 뒤 나왔다. 이 외무상은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3일 ‘리틀 로켓맨(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명백한 선전포고”라며 “미국 전략 폭격기들이 설사 북한 영공을 넘지 않았더라도 먼저 격추시키는 것을 포함해 모든 자위적 대응 권리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지프 던포드 미국 합동참모본부의장은 26일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은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능력이 있다고 추정해야 하고, 북한은 그런 능력을 사용할 의지가 있다”며 북핵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그는 북한이 곧 핵 탑재가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이 외무상이 ‘태평양 수소탄 실험’과 ‘선제공격’ 가능성을 언급하자 23일 밤 전략폭격기 B-1B 랜서 등을 동원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무력시위에 나섰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 외무상의 ‘대북 선전포고’ 주장과 관련, “우리는 북한에 선전포고한 바 없다”며 “우리의 목표는 가능한 한 최대한의 경제·외교적 압박을 가해감으로써 한반도의 평화적 비핵화를 이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북핵 해결을 위해 전쟁 외에 사용할 수 있는 옵션이 아직 많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해상 봉쇄 △핵 능력을 무력화하는 사이버 공격 △김정은 등 북한 지도부를 심리적으로 격리시킬 정보전 △미사일 격추 △중국 특사 파견 등을 꼽았다.

국가정보원은 26일 B-1B 랜서의 무력시위에 대해 “북한에서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국회 정보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철우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국정원을 대상으로 한 국회 긴급 현안질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설명했다. 이 의원은 “북한은 이번에 (B-1B 비행이) 자정 무렵이라 전혀 예상을 못 했고 레이더에서도 강하게 잡히지 않아 조치를 못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정보위 소속 한 의원은 “(B-1B 출격 후) 북한은 황해도에 있는 비행기를 동해안 쪽으로 이동시켰으며, 초계비행도 실시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정인설 기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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