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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LG디스플레이...정부 "中투자 자제" 언급에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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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거래일 간 9.5% 하락

"PBR 1배 이하…주가 저평가"



[ 윤정현 기자 ]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시장에서 앞선 기술 경쟁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LG디스플레이 주가가 최근 급락했다. 주가의 발목을 잡은 요인은 중국 기업의 추격이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이 아니었다. 중국으로의 기술 및 인력 유출을 언급한 한국 정부의 우려가 빌미를 제공했다는 게 증권업계 시각이다.

LG디스플레이는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직전 거래일과 같은 3만750원에 장을 마쳤다. OLED 시장의 성장 기대가 커지면서 3만4000원을 웃돌던 주가는 지난 19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 기간 주가는 9.56% 빠졌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18일 열린 반도체·디스플레이업계와의 간담회에서 인력·기술 유출 등을 이유로 중국에 투자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밝힌 게 분기점이 됐다. 백 장관은 국내 기업들이 중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면서 “경쟁국으로 기술과 인력이 유출되는 것에 각별히 신경을 써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연구개발(R&D)을 지원한 기술을 해외에서 사용하려면 산업기술보호전문위원회 승인이 필요하다. 지난 7월 대형 OLED 패널을 생산하기 위해 중국 광저우 합작법인에 1조8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LG디스플레이는 정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백 장관의 발언으로 투자 승인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기관(19일 이후 순매도 493억원)과 외국인 투자자(229억원)가 ‘팔자’로 돌아섰다.

증권업계에서는 중국 투자가 무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광저우에 있는 LG디스플레이 액정표시장치(LCD) 라인에 대한 중국 측의 제재 가능성도 고려해야 하는 만큼 투자 취소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지나친 우려로 LG디스플레이 주가가 바닥 수준이라는 게 증권가의 평가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OLED TV의 대중화는 시대적 흐름”이라며 “LG디스플레이는 직접적인 수혜주인 데도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주당순자산)이 1배에도 못 미칠 정도로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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