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인설 기자 ] 대천 해안서 60㎞ 떨어진 직도에 타격
"굉장히 드문 일"…대북 군사옵션 임박 관측도
미국 본토에 있는 포병여단이 21일 국내에서 실사격훈련을 했다. 한·미 연합훈련 기간이 아닌 시점에 미국 본토 주둔 병력이 한반도 전개 훈련을 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 미 국방부 부차관보가 국내 거주 미국인의 대피작전 등을 점검하고 간 것으로 알려져 미국의 대북 군사적 옵션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주한 미 8군은 이날 “미 8군과 포트 브래그에 있는 미 제18야전포병여단은 오늘 (충남 보령) 대천에서 ‘비상전개 준비태세 연습’을 했다”고 발표했다. 포트 브래그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육군 기지다. 미 8군은 “포병부대는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서해상에 있는 직도를 향해 장거리 정밀탄 실사격훈련을 했다”고 설명했다. 직도는 서해상에 있는 무인도로, 사격 훈련장으로 쓰인다. 대천 해안에서 직도는 약 60㎞ 떨어져 있다.
미 8군은 “포병부대는 한반도에 예고없이 전개했으며 이번 연습을 통해 HIMARS(고속기동 포병로켓시스템)를 포함한 전력을 과시했다”고 강조했다. 장거리 정밀탄을 신속히 한반도에 전개하는 미군의 역량도 재확인했다는 게 미 8군의 설명이다.
미 8군은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필요한 모든 협조를 했으며 한국 국민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예방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토머스 밴달 미 8군 사령관(육군 중장)은 “이번 연습은 한·미동맹을 지원하기 위해 미 본토 부대와 통합해 한반도의 어느 곳에서든지 합동 전력을 통합 운영할 수 있는 미 8군의 능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같은 한·미 연합 훈련 기간이 아닌 때에도 일본 오키나와에 있는 미 해병대가 국내에서 한국 해병대와 함께 수시로 훈련하지만 미국 본토에 있는 육군 포병 여단이 한반도에서 훈련을 하는 것은 굉장히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런 움직임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한다”고 하는 등 군사적 옵션을 거론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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