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업계가 연이어 단종라면을 재출시하고 있다. 과거 출시됐다가 인기가 없어 생산을 중단했던 라면들로 다시 한 번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21일 팔도는 프리미엄 설렁탕 라면 '진국설렁탕면'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995년 출시했다가 2007년 단종된 진국설렁탕면을 리뉴얼해 재출시했다.
기존 제품의 분말 스프를 사골베이스로 만든 액상스프로 교체하고 면발에도 사골엑기스를 넣어 진한 맛을 구현했다. 건더기스프 역시 소고기 수육과 동결건조 파를 넣어 풍미와 식감을 높였다.
팔도 관계자는 "진국설렁탕면은 국내에서는 2007년 단종됐지만 해외에서는 꾸준한 인기가 지속되고 있었다"며 "이 제품을 더 업그레이드해 10년 만에 국내에도 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심도 단종된 제품을 재발굴했다. 2009년 단종된 감자탕면을 다시 내놓은 것. 감자탕면은 지난 2006년 출시된 후 3년여 만에 생산이 중단된 바 있다. 기존 분말스프에 후첨 액상스프를 추가해 국물을 두텁게 했고 건더기도 감자와 우거지, 청경채를 넣었다.
감자탕면 역시 국내에서는 단종됐었지만 해외에서는 꾸준히 판매가 이뤄져 왔던 제품이다.
농심 측은 "2009년 단종 이후에도 일본이나 중국 등 돼지고기 국물에 익숙한 해외 지역에서는 판매가 계속돼 왔다"며 "해외에서 감자탕면을 먹어 본 소비자들의 재출시 요청이 꾸준히 있었다"고 말했다.
농심은 지난 5월에도 2009년 출시했다가 단종된 둥지쌀국수카레를 개량한 카레라이스쌀면을 출시했고 지난해에는 '보글보글 찌개면'을 리뉴얼한 부대찌개면을 출시, 부대찌개 라면 열풍을 몰고 오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라면 제조사들이 기존에 나왔던 제품 중 최근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들을 리뉴얼하는 방식으로 신제품 공백을 메우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기존에 출시가 됐던 제품이니만큼 분말 스프와 면 등이 어느정도 완성돼 있다는 점도 재출시의 장점이다. 진국설렁탕면처럼 건더기를 추가하거나 감자탕면처럼 후첨 액상스프를 넣는 등의 개선을 통해 소비자들이 새로운 제품처럼 느끼게 할 수 있어 개발 비용 대비 효과가 높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완전히 새로운 제품을 개발할 때보다 비용은 덜 들면서도 어느 정도 효과는 거둘 수 있는 방법"이라며 "옛 제품을 좋아했던 소비자들의 향수를 자극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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