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언론에서는 인구절벽(demographic cliff)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한다. 전체 인구에서 생산 가능한 15-64세 사이의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드는 현상을 비유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인구절벽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출생률이 높아져야 하는데, 반대로 아기를 낳고 싶어하는데 낳지 못해 고생하는 난임 및 불임 부부도 증가하고 있는 것은 안타깝기만 하다.
2세를 계획하고 1년 정도 정상적인 부부관계에도 아이가 생기지 않는 경우를 난임 또는 불임이라고 하는데, 전체 부부 7쌍 당 1쌍꼴이라고 알려져 있다. 난임 및 불임으로 고생하는 분들의 임신 성공을 위해 한의학적인 치료가 임신 성공률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되고 있어 한의원 치료를 고려하는 난임 및 불임 부부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한방 전문의들은 난임 및 불임에 있어 한의학에 따른 치료를 진행할 때 무엇보다 증상과 체질을 고려한 처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난자와 정자는 한의학적으로 정(精)이라고 하는데, 난자의 질이 저하되어 있거나 정자의 수 부족과 운동성이 떨어져 있는 경우는 정을 보강하는 처방을 한다. 수정란이 착상 및 유지가 잘 되지 않는 경우는 자궁점막 두께를 두텁게 하고 혈을 보강하기 위한 처방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부부 모두 적정체중을 유지하고 체중이 급격하게 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비만한 남성이 정상 체중인 남성에 비해 불임을 경험할 확률이 증가하고, 생식보조술로 출산에 성공할 확률은 감소하기 때문이다. 여성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허리둘레가 엉덩이둘레에 비해 긴 경우는 배란장애의 위험성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배란장애의 대표적인 질환인 다낭성난소증후군을 보이는 여성의 80%는 과체중 이상의 비만 상태를 보인다.
또한 임신이 잘 되게 하기 위해선 몸이 따뜻해지는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카페인과 음료, 과일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다. 몸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혈이 풍부해야 하는데, 한약재 중 당귀는 혈을 보강해 순환을 돕고 수족냉증을 개선시키는 효능을 기대할 수 있지만 과도하게 섭취하면 오히려 설사를 유발해 몸을 차게 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오성당한의원 이훈 원장은 “난임 및 불임을 개선하기 위한 한방치료는 환자 개개인의 체질을 고려해 한의사와의 상담 후 신중하게 진행돼야 한다”면서 “한약재를 활용한 치료와 더불어 비만 생활습관 교정, 임신방해요소 제거 등이 함께 이뤄져야 임신 확률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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