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은 말한다. 요즘 애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모르겠다고. 아이들은 말한다. 어른들은 모른다고. 인류가 출몰한 이래 어른들이 바라보는 청춘은 항상 위태로웠고 위험했다. 대부분의 부모는 회사 생활을 하느라 아이들과 대화 할 시간이 없다.
KBS 1TV 일요드라마 '안단테'는 게임과 인터넷에 중독된 요즘 청소년 시경(EXO 카이)를 통해 새로운 세상에 부딪히고 깨지며 정리해나가는 열여덟 청춘들의 우정과 멜로의 새 패러다임을 다룬다. 또 부모와 자녀간의 갈등과 화해로 새로운 대화법을 시사하는 드라마다.
19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영등포점에서 열린 '안단테' 제작발표회에서 박기호 PD는 "말썽꾸러기의 성장드라마라고 한 마디로 얘기할 수 있다. 낯선 시골에서 사랑하는 여학생을 만나고 호스피스라는 공간에서 죽음에 대해 알면서 인간적으로 성숙해가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웹드라마 '우리 옆집에 엑소가 산다', '초코뱅크'로 연기에 도전한 엑소 멤버 카이는 공부보다 게임과 자극적인 웹툰을 즐겨보는 요즘 청소년 이시경 역을 맡았다.
카이는 "공중파 첫 주연작인데 감회가 새롭고 기분이 좋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무대 위에선 노래에 맞춰 멋지거나 섹시한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극중 시경은 개구장이다. 무대에서 내려오면 저에게 다른 모습이 있는데 그런 모습을 녹여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소속 그룹 엑소에는 카이에 앞서 디오, 수호 등이 연기에 도전한 바 있다. 그는 "멤버들 중 연기하는 친구들이 응원을 많이 해줬다. 디오는 사석에서 연기하는 것을 봐줬고 수호는 촬영장에도 직접 와 응원해줬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모델 출신 김진경은 2016년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 이후로 처음으로 정극연기를 도전하게 됐다. 이 드라마에서 김진경은 전에 다니던 학교에서 사고를 치고 중학교 때 시골 마을로 전학 온 김봄 역을 맡아 혼자만의 비밀스러운 사연을 품고 있는 미스터리한 인물을 연기한다.
그는 "'우결'을 통해 이름을 많이 알린 것은 사실이다. 모델일만 하다가 방송을 하게 돼 새로운 도전과 기회라고 생각한다. 예능 덕에 연기로도 빨리 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연기에 더 집중할 계획"이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신예 이예현은 시경(카이)의 하나뿐인 여동생으로 어릴적 천재 소리를 들었던 코스프레 덕후 시영으로 분했다.
이예현은 "고등학교 때부터 카이의 팬이었다"라면서 "무대 위 모습 때문에 카이가 이렇게 다정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또 연기하는게 어색하지 않고 잘하더라"라고 팬심을 드러냈다.
그는 "남매 연기에서 티격태격 해야 하는데 초반에 많이 떨었던 것 같다. 후반부로 갈수록 적응해서 더 재밌는 케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카이는 "처음 듣는 소리"라며 "환상이 많이 깨졌겠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드라마 '킬미, 힐미', '매칭! 소년양궁부', '솔로몬의 위증'에서 주조연으로 활약했던 백철민은 시골 고등학교 훈남으로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키우는 박가람을 연기한다.
백철민은 전작 '솔로몬의 위증'의 불량청소년 캐릭터와 비교에 대해 "어느것 하나 비슷하다는 생각은 안했다. 연기에서 어떤 것도 편한 것이 없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처음에는 말도 별로 없고 잘 어울리지 못했는데, 여주에서 촬영하다보니 친구들과 편하게 지내게 되고 가까워졌다. 그래서 따뜻한 가람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라고 말했다.
'안단테'는 당초 금토 드라마로 편성 논의를 하다 결국 일요 드라마로 안방극장을 찾게 됐다. 박기호 PD는 "이 드라마의 성격을 검토해 최종적으로 편성팀에서 일요 드라마로 판단하게 됐다"라며 "여러 논의가 있었지만 일요일 아침 온가족이 편하게 시청할 수 있는 따뜻한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안단테'는 전형적인 도시 아이인 시경이 시골로 전학을 가면서 낯설고 두려운 경험을 극복하며 가치있는 삶과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는 기적 같은 성장통을 담아낸 힐링 성장드라마다. 오는 24일 오전 10시10분 첫 방송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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