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재연 기자 ] “도시는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70%를 배출합니다. 지멘스는 이 영역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배출량을 감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14일 인천 송도동 인천대에서 열린 ‘디지털화, 한국의 미래 설계’ 특별강연에서 조 케저 지멘스 회장(사진)이 한 말이다. 그는 국내 기업과 협업해 한국의 경제적인 성과 창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날 인천대에서 명예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멘스는 도시의 에너지 효율을 개선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스마트 시티’ 구축 사업을 하고 있다. 이날 인천시와 인천대 지멘스(주) 포스코건설은 인천시를 국내 첫 한국형 스마트 시티로, 인천대를 스마트 캠퍼스로 구축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케저 회장은 “세계 인구는 80억 명에 이르고, 에너지 수요는 늘고 있다”며 “인류는 ‘생태 발자국(인류가 사는 동안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줄여야 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멘스가 가진 기술로 건물과 도시의 에너지 효율을 개선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나갈 수 있다고 했다.
지멘스는 지난해 환경 포트폴리오 기술을 통해 전 세계 고객이 5억2100만 M/T(메트릭톤)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도록 했다. 케저 회장은 “한국의 도시화율은 83%로 세계 평균보다 훨씬 높다”며 “인천시의 스마트 시티 육성은 국가 환경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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