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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의 법칙'보다 힘들어…'사서고생' 어땠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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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고생, 고생을 사서 한다는 말. 여러가지 정황을 보고 자신이 스스로 어려운 일을 맡아 고생을 한다는 뜻이다.

조선시대 보부상이 생존을 위해 여정을 떠났다면 21세기 신보부상은 놀기 위해 여정을 떠난다는 콘셉트로 연예계 사서고생 대표주자들이 자급자족 여행을 떠난다. JTBC2 새 디지털 예능프로그램 '사서고생'의 이야기다.

13일 서울 마포구 JTBC 상암사옥에서 열린 '사서고생' 제작보고회에서 김학준 PD는 "물건을 실제로 팔고 그 돈으로 여행을 해야해서 고생이 많을 것 같았다. 그래서 갖은 고생을 경험한 출연자만이 할 수 있겠다 싶어 박준형, 소유, 소진, 정기고, 최민기를 캐스팅했다"라고 밝혔다.

다섯명의 멤버들은 모두 PD에게 속았다고 토로했다. 특히 박준형은 "'god의 육아일기'가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시초였고 '정글의 법칙'도 가봤지만 이 프로그램이 가장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PD가 거짓말 했다. 잠자리만 철저히 지켜달라고 부탁했더니 '걱정마세요'라고 하더라. 믿고 갔는데 아니었다"라고 설명했다.

또 "체력적으로 힘든 것은 괜찮았다. 하지만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았다. 낯선 곳에서 1970년대 미국에서와 같은 인종차별도 오랜만에 느껴봤다. 동생들에게도 민망하기도 했고 미안했다"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정기고는 "예능 촬영을 해본적이 없어 어색함이 있었다. 스폰서로 특급 호텔도 다 잡혀있다고 들어서 안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갔더니 다 거짓말이었다"라고 거들었다.

이어 "멤버들이 다 좋아서 즐거운 추억을 많이 쌓았지만 너무 힘들었던터라 예능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긴 것 같다"라고 고백했다.

'사서고생' 멤버들은 유럽의 상업과 문화 중심지이자 EU 본부가 있는 벨기에의 동화 속 같은 풍경과 밤마다 펼쳐지는 야시장, 주말에만 서는 벼룩시장 등을 체험하고 왔다. 뿐만아니라 세계 3대 EDM 페스티벌로 불리는 '투모로우랜드'도 찾았다. 하지만 멤버들은 낯선 여행지에서 물건을 팔아 경비를 마련하는 방식으로 6박7일간의 여행을 진행해야 했다.

소유는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평상시 느껴보지 못했던 재미있는 경험도 좋았다. 하지만 정신적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았다. 돈을 벌어야만 잠도 자고 먹을 수 있었다. 그래서 방송의 느낌보다 실제로 어떻게 하면 잘 팔릴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길거리에서 잘까봐 멤버들과 대화를 많이 했다"라고 설명했다.

소진은 "어린시절 학원 전단지 아르바이트를 해 본 적 있다. 그것과 마찬가지로 벨기에에서도 살 사람은 사고 사기 싫은 사람은 쳐다보지도 않고 지나갔다. 제가 억척스러우면 물건의 가치가 떨어질까봐 최대한 나이스하게 행동했다. 본의아니게 애교스럽게 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박준형은 "god 초창기가 생각 나는 프로그램"이라면서 "편집을 어떻게 할지 모르겠는데 멤버들이 고생한 것이 잘 안담겨 있고, 교양처럼 편집하면 PD를 패버릴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정기고는 "노조와 같은 느낌으로 어떻게든 살아남자라는 마음이 컸다. 촬영 끝나고 지금도 멤버들과 다 같이 만나 연락도 지속하며 지낸다"라고 전우애를 전했다.

'사서고생'의 막내 최민기는 "예능이 처음이라 걱정이 많았지만 멤버 형, 누나들이 잘 챙겨줘서 고마웠다"라며 "시청률 5%가 넘으면 멤버들 그대로 벨기에에 가겠다"라고 공약을 밝혔다.

이에 박준형은 "너나 가라"라고 장난스럽게 화를 냈고, 정기고는 "민기가 잘 몰라서 이렇게 말한 것 같다"라고 수습했다.

김학준 PD는 "버릇 없게 5%를 내뱉었다. 저희는 1%만 되어도 큰 성과인 것 같다. 하지만 5%가 넘으면 최민기가 말한대로 벨기에를 다시 한 번 가겠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박준형은 "안가! 나는 이제 맥주도 안 마셔"라고 벨기에 여행기가 고생스러웠음을 어필했다.

박준형, 소유, 소진, 정기고, 최민기가 출연하는 '사서고생'은 TV와 모바일에서 동시에 공개되는 크로스미디어 프로그램이다. 오는 14일 오전 10시 모바일 동영상 앱 옥수수에서 선공개, 저녁 9시30분 JTBC2에서 첫 방송된다. JTBC에서는 22일 오후 12시 20분에 방영을 시작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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