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대안으로 떠오르는 바이오업종
이동평균선 등 상승 방향
2분기 실적도 예상 웃돌아
2분기 실적 시즌이 끝난 이후 미국 주식시장 오름세가 상당히 부진해졌다. 주가 상승에 대한 기술적 부담과 실적호전 속도 둔화에 대한 우려가 겹친 결과로 판단된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신뢰도가 낮아진 것도 투자심리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미국 기업들의 성장동력이 입증되는 10월 이전까지는 투자심리를 크게 호전시킬 만한 재료가 보이지 않는다.
상승 추세가 뚜렷하지 않은 시장이라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업종을 골라 거래하는 전략도 합리적인 대응 방안이 될 수 있다. 단기적인 수급지표들을 활용하는 기술적 매매다. 대표적 투자 대상으로 다른 업종 대비 가격상승폭이 적고 실적 모멘텀도 보이면서 장기 성장성도 기대할 수 있는 미국 바이오업종을 제시한다.
바이오업종에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기술적인 지표들이 좋아 보이기 때문이다. 나스닥 바이오업종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일봉(하루 단위 등락폭)을 보면 각종 이동평균선이 상승 쪽으로 방향을 잡는 정배열의 모습이다.
바이오 업종의 경우 2015년부터 주가가 눌려왔기 때문에 시장 대비 상대적인 가격매력은 충분한 상황이다. 기술적 지표뿐만 아니라 실적측면에서도 바이오업종의 턴어라운드를 기대할 수 있는 근거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2분기 실적발표 기간 중 바이오업종 순이익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12% 이상 넘어섰다.
정책적인 측면에서도 바이오업종에 대해 긍정적인 재료가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과거 민주당 행정부는 강제적으로 약값을 낮추겠다는 의지를 보여왔다. 그러나 지금은 시장경제 원리에 보다 충실한 공화당이 행정부와 입법부를 장악하고 있다. 공화당이 주도하는 미국의 헬스케어 개혁과정에서는 약가 인하 압력이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특허 만료 등 일부 우려 요인이 분명 존재하지만, 그렇다고 미국 바이오업종이 가지고 있는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너무 저평가할 필요도 없다. 고령화에 따른 장기적 약품수요 증가라는 근본적인 성장동력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미국 대표 바이오 기업들은 세계적인 신약 개발과 마케팅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풍부한 잠재적인 신약 라인업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미국의 바이오업종에 투자하는 대표적 ETF로는 아이셰어 나스닥 바이오테크롤로지 ETF가 있다.
김도현 < 삼성증권 해외주식팀 수석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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