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회사원 등 4명 재판에
[ 김주완 기자 ] 검찰이 검색되지 않는 인터넷 공간으로 불리는 ‘딥웹(deep web)’을 감시해 마약 거래를 처음으로 적발했다. 혐의자들은 부산 도심에서 대마를 키워 가상화폐를 받고 팔다가 덜미를 잡혔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박재억)는 숨겨진 인터넷 사이트인 딥웹에서 비트코인으로 마약을 매매한 혐의로 정모씨 등 네 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11일 발표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작년 6월부터 지난달까지 부산 주택가의 한 상가 건물에서 대마 약 30그루를 재배하면서 1억5000만원 상당(약 1.25㎏)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교 동창생들인 정씨 등은 회사에 다니거나 취업준비를 하는 등 일상생활을 하면서 부업으로 대마를 재배·판매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추적이 어려운 비밀 웹사이트인 딥웹에서 대마를 구한 뒤 길러 해당 사이트에 판매광고를 하는 식으로 75회에 걸쳐 팔다가 검거됐다. 대금도 추적이 어려운 비트코인으로 받아 수사당국의 감시망을 피하려 했다.
하지만 일당 중 한 명이 국내 비트코인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원화로 현금화하려다 딥웹의 불법거래를 감시하던 검찰 수사망에 걸렸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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