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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 칼럼] '더 좋은 주식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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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원순 논설위원 huhws@hankyung.com


‘사는 것은 기술, 팔기는 예술.’ 주식투자 격언 중 하나다. 종목별 내재가치 탐색도 중요하지만 매도 타이밍에서 고수가 가려진다는 얘기다. 주식만일까. 부동산도 그렇고 어쩌면 모든 투자가 그럴 것이다.

다른 영역보다 증시와 관련된 금언(金言)이 많다. 그만큼 많은 이들의 관심사라는 점, 그러면서도 성공 투자는 무척이나 어렵다는 사실의 반증이다. ‘실물경제 공부에는 주식 투자가 최고’라고도 하고, ‘많든 적든 주식도 한 주 없이 세련된 도시인이랄 수 있나’라고도 한다. 현대 사회에서 ‘시장의 총아’인 주식회사 주주가 돼 본다는 것은 재테크 이상의 의미도 있다.

요즘은 김정은의 무모한 핵도발이 ‘레드라인’을 넘어서는데도 한국 증시의 변동성이 그다지 크지 않은 것에 의미를 두는 분석가도 있다. 주식시장이 비교적 차분하게 반응하는 것도 하나의 체질 개선이라는 평가다. 물론 ‘증시까지 안보불감증인가’라는 반론도 없진 않을 것이다. ‘총수 구속으로 인한 삼성 경영공백이 북핵보다 더 큰 위험’이라는 쓴소리도 있다. ‘북핵 리스크’보다 ‘정치 리스크’가 한국 증시의 더 큰 복병이라는 얘기다.

북핵 변수에 선방해온 셈이지만 개별 종목으로 들어가면 주식시장은 여전히 제각각의 전쟁터다. 오늘도 종목마다 천당과 지옥이 반복될 것이다. 또 하나의 증시 격언을 떠올리게 한다. ‘숲 다르고, 나무 다르다’, ‘숲도 봐야 하지만, 나무 보는 게 더 중요하다’. 예나 지금이나 그래서 주식투자는 어렵다.

어떻든 ‘국가신용등급 조정 경고장’이 날아드는 판에서도 안정세가 유지돼온 것은 다행이고 바람직하다. 개미 투자자들이 또 한 번 증시를 바라볼 만도 하게 됐다. 정부의 강력한 투기 억제 의지로 주택시장이 ‘초가을 안개’에 슬쩍 가려지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더 그렇다. 울창한 숲은 유혹적인데 좋은 나무를 골라낼 자신이 없다면 다양해진 간접투자가 현실적이다.

좋은 나무 가려내기는 언제나 어렵다. 그래서 주식투자의 묘미도 된다. 전문가에게도 영원한 숙제다. 월가에서 돌아온 지 몇 년 만에 여의도의 기린아가 된 모 자산운용사 대표가 “요즘은 우리 회사 직원도 주식투자를 않는다”고 전한 분위기도 그런 배경일 게다.

가을 들녘이 익어간다. 황금빛 물결을 보며 도시의 직장인들도 한번쯤 ‘주식 로또’를 꿈꿀 계절이다. ‘더 좋은 주식의 발견’은 영원한 숙제다. 마침 같은 제목의 투자참고서(마이클 션 지음, 이석 옮김)가 한경에서 나왔다. 가치투자 펀드매니저의 투자 체크리스트는 무엇인가. ‘투자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라!’며 59가지로 정리한 기업과 산업, 경영진 이해법이다. ‘한 방을 노리지도, 감에 의존하지도 말라. 공부하라.’ 더 좋은 주식 찾기에도 왕도는 없다.

허원순 논설위원 huh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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