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고가 밑 11월 '도심 숲'으로
2018년엔 이문·홍제·개봉 등 예정
[ 백승현 기자 ] 밤낮으로 컴컴해 우범지역이던 서울 고가도로 밑이 시민친화공원으로 바뀐다. 서울 시내 고가도로 하부 공간은 총 183곳, 총면적은 여의도의 55%(155만4700㎡)에 달한다. 이 가운데 37곳이 수년 내 시민공원으로 변신할 전망이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성동구 옥수고가차도 아래 공간(지하철 3호선 옥수역 7번 출구 앞)이 오는 11월 도심 숲으로 거듭난다. 그동안 낡은 운동기구 몇 개만 있어 시민 발길이 뜸하던 곳이다. 서울시와 성동구는 이 공간을 어린이 놀이공간과 작은 무대, 조경을 갖춘 주민 커뮤니티시설로 바꾸기 위해 현재 공사를 하고 있다. 고가도로 밑이라는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넓은 지붕도 만들고 태양광 시스템도 도입했다. 646㎡의 공간에 햇빛을 반사시켜 아래로 내려보내는 태양광 반사 기술을 활용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사가 마무리되면 옥수 고가도로 밑은 계절과 우천에 상관없이 가족 나들이객이 찾는 지역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에 있는 고가도로 밑 공간은 모두 183곳(차도 130곳·철도 53곳)이다. 대부분 역세권이거나 주거·상업지역에 인접해 있지만 활용도는 높지 않다. 그나마 주차장이나 공원, 체육시설로 쓰이는 곳도 10% 수준에 불과하다.
서울시는 버려두기 아까운 공간 활용을 위해 지난 6월 ‘고가 하부공간 활용사업 타당성 조사 및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계획에 따르면 183곳 중 현재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는 공간(21곳) 등 당장 공원화가 가능한 37곳을 선정했다. 사업 대상지 중 이문고가, 상봉역∼중랑천고가, 한남1고가, 홍제고가, 개봉고가 등 다섯 곳은 내년에 개선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는 옥수고가도로 관련 예산(13억원)만 잡혀 있어 추가 공사는 하기 힘들 것”이라며 “시범사업에 대한 주민 호응도 등을 살펴보고 내년에는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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