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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프리미엄 커피 일리 "한국내 카페 150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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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글리아니 일리카페 CEO
"이탈리아서 커피 마시는 듯 새로운 카페 문화 보여줄 것"



[ 이유정 기자 ] 이탈리아에선 스타벅스 같은 세계적인 커피 전문점을 찾기 쉽지 않다. 진한 이탈리아 커피 맛을 앞세운 본토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커피 아메리카노의 기본인 에스프레소가 시작된 곳이 이탈리아다. 스타벅스도 창업자 하워드 슐츠가 밀라노에서 맛본 프리미엄 커피 맛에 감동받아 세워졌을 정도다.

이탈리아 1위 프리미엄 커피브랜드인 일리카페가 한국에서 커피전문점 사업을 강화한다. 마시밀리아노 포글리아니 일리카페 최고경영자(CEO·사진)는 7일 “한국은 이탈리아와 미국에 이어 일리 에스프레소기계 주문량(온라인 기준)이 세 번째로 많을 정도로 프리미엄 커피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현재 20개인 한국의 일리카페 매장 수를 2025년까지 150개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일리카페 매장 수가 250개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공격적인 출점 계획이다. 그는 “앞으로 5년간 아라비카 원두만 쓰는 프리미엄 커피시장은 한국에서 연평균 9%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1933년 설립된 일리는 이탈리아뿐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많은 원두를 유통하는 기업이다. 일리카페 한국 마스터프랜차이즈 사업자인 큐로에프앤비와의 계약을 갱신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포글리아니 CEO는 “일리카페가 지난 10년간 한국에 프리미엄 커피 맛을 알리는 역할을 해왔다”며 “공격적으로 매장을 확장할 때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일리가 한국에서 원두유통 사업을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중반이다. 이후 프랜차이즈 커피점이 급증하는 등 한국의 커피시장이 커지자 2008년 커피전문점 사업도 시작했다. 하지만 그동안은 매장 확장에 소극적이었다.

포글리아니 CEO는 “일리카페가 추구하는 최고급 커피를 존중해 주고 즐기려는 소비자들에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리는 농부들이 커피콩 하나하나를 검수하고 재배해 최고 품질의 원두를 생산할 뿐 아니라 커피 향과 신선도를 최상의 상태로 보존하는 질소압축포장방식 등의 기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리카페 매장을 이탈리아에 가서 커피를 마시는 듯한 특별한 장소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예술과 아름다움이 녹아있는 디자인과 일리카페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커피바 등을 통해 고객들에게 이탈리아의 커피문화를 느끼도록 하겠다”고 했다. 일리는 1992년부터 각국에서 100여 명의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 협업해 커피와 예술을 접목한 아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 작가로는 고(故) 백남준 씨와 협업했다.

포글리아니 CEO는 20여 년간 글로벌 식품기업 네슬레와 에스프레소머신기업 새코 등을 거친 마케팅 유통전문가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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