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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기업' 몰리는 대구, 첨단산업도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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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보틱스 공장 가동에 협력사 5곳 대구로 옮겨와
롯데케미칼 멤브레인 공장 물산업단지서 준공 앞두고
물기업 16곳도 동반이전



[ 오경묵 기자 ]
로봇 분야 국내 1위 기업인 현대로보틱스가 지난달 대구에서 출범식을 한 데 이어 롯데케미칼이 대구공장을 짓는다. 대구시가 전략 신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분야 ‘앵커기업’들이 공장 착공을 본격화하고 있다.

대구시는 연간 55만㎡ 규모의 멤브레인을 생산하는 롯데케미칼 대구공장이 대구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서 오는 11일 착공한다고 5일 발표했다. 롯데케미칼은 3만3000㎡ 부지에 수처리용 멤브레인 생산공장을 내년 상반기 준공해 국내 공급과 수출에 나서기로 했다. 박기환 시 물산업과장은 “롯데케미칼이 대구에서 처음 생산하는 멤브레인은 에너지 절감형 신기술이 적용된 제품으로 양산에 따른 가격경쟁력도 갖춰 연매출이 100억~3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에 대기업 공장 유치와 착공이 잇따르면서 전략 신산업 육성을 추진 중인 대구시와 경제계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1997년 설립된 삼성상용차 공장이 2000년 문닫은 이후 대구에서는 이렇다할 만한 대기업의 유치가 없었다.


올해 초 울산에서 대구로 사업장을 이전해 7만8000㎡ 부지에 첨단 스마트팩토리(사진)를 완공한 현대로보틱스는 지난달 31일 현대중공업그룹(현대로보틱스,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현대중공업)의 지주사로 공식 출범했다. 지난해 매출 2600억원인 현대로보틱스는 연간 생산량을 4800대에서 8000대로 확대해 2021년에는 5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앵커기업인 현대로보틱스가 로봇생산을 본격화하자 동명전기, 선우로보텍 등 5개 협력사도 대구로 옮겨왔다. 이로 인해 시는 로봇산업클러스터 형성에 큰 동력을 얻고 있다.

물산업 분야에서는 롯데케미칼을 포함해 16개 기업이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 공장을 착공해 내년에 입주한다. 시는 오는 11일 2차 분양에도 10여 개 기업과 입주계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전기차 분야에서는 제인모터스가 오는 11월 공장 준공식을 한다. 올해 말부터 1t 전기상용차를 생산한다. 르노사와 대구의 대동공업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내년부터 전기상용차를 양산하기로 했다.

의료 분야에서는 대구 신서동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와 의료R&D특구에 71개 역외기업이 3488억원을 투자했다. 시는 로봇 의료 물 전기차 등 4대 신산업 분야에서만 7822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대구시는 민선 6기 권영진 시장 취임 이후 3년간 145개 기업, 1조8440억원을 유치해 9365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권 시장은 “대구국가산업단지,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대구테크노폴리스 등에 신산업 분야 앵커기업을 포함해 협력업체의 공장 착공과 가동이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되고 있다”며 “대구 경제의 체질을 개선하고 첨단산업도시로 전환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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