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하 군사정부에서도 있을 수 없는 언론파괴공작이다.”
지난 1일 홍준표 대표가 긴급최고회의에서 김장겸 사장의 체포영장 발부를 비난하면서 한 말이다.
더불어민주당은 4일 언론탄압을 이유로 국회 보이콧하고 있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에 대해 "여당 원내대표일때와 야당 대표일때 말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KBS 사장 같은 경우에 소환장을 두세 번 발부했으면 그 다음에 들어가는 절차는 체포영장입니다. 조사를 위해서 체포영장을 발부합니다. 그건 법에 정해져 있어요.”
위는 2008년 7월 2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홍준표 원내대표가 검찰의 엄정한 법집행을 강조하면서 한 말이다.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정부가 언론탄압을 할 수 있겠나. 법원에 적법한 영장을 받아 집행한 것을 언론탄압이라는 식으로 몰고 가는 것은 옳지 않다.”
2009년 3월 27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홍준표 원내대표가 언론인 체포와 관련하여 정당한 법집행이라고 강조하면서 한 말이다.
현근택 민주당 부대변인은 이런 홍 대표의 말바꾸기에 대해 "당시의 홍준표 원내대표와 지금의 홍준표 대표는 다른 사람인가"라며 "여당 원내대표일 때와 야당 대표일 때의 말이 이렇게 달라서야 국민들이 신뢰를 할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현 부대변인은 '홍적홍(홍준표의 적은 홍준표이다)'이란 말을 인용하며 "그 때 그 때 말이 달라지는 것을 보니 지난 달 20일 바른정당이 '상황인식과 해법이 워낙 카멜레온 같은 분'이라고 했던 것이 이해가 된다"면서 "홍준표 대표는 체포영장을 핑계로 국회를 보이콧하지 말고 북한의 핵실험으로 엄중한 안보문제를 다룰 수 있도록 조속히 국회로 복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