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개편 1년 유예
특목·일반고 동시 선발…학종 개편도 적용 첫 세대
중3, 교육과정 바뀌는데 수능은 옛버전으로 준비해야
[ 김봉구 기자 ]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이 1년 미뤄지면서 ‘폭탄’은 현 중학교 3학년에서 2학년으로 옮겨갔다. 중2는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달라진 수업을 받으며 내신을 준비하고 전면적으로 바뀌는 2022학년도 수능을 처음 치러야 한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보완, 논술·특기자전형 축소 및 폐지 등 대입제도 전반이 크게 변화하는 데다 2019학년도 고입마저 ‘동시 선발’로 전환되는 등 큰 변화를 모조리 겪게 됐다.
중2 학생과 학부모들은 “우리가 실험쥐가 됐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이들은 현 중3의 사례를 지켜본 뒤 제도 개편에 따른 변화에 대비할 요량이었다. 서울에 사는 학부모 김모씨는 “중2가 진학할 때 한꺼번에 너무 많이 바뀌어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수능 절대평가는 대입과 고교 선택에도 연쇄적 영향을 준다. 절대평가가 확대되면 수능 변별력 저하로 정시가 무력화되고, ‘풍선 효과’로 학종 비중이 높아진다는 게 중론이다. 중2 수험생으로선 당장 고교를 선택할 때부터 고민이 생길 수밖에 없다. 자율형사립고, 외국어고, 국제고 등 특목고에 진학해야 하는지 등이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한 중학교 교사는 “학생부 비중이 높아지면 아무래도 내신 경쟁이 치열한 특목고에 입학하는 것 자체가 위험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19학년도부턴 이들 특목고의 입시가 일반고와 함께 연말에 치러질 예정이다.
중3은 수능 개편이 1년 유예됨에 따라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지만 수업과 평가가 달라지는 등 학교 현장에선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들이 고교에 진학하는 내년부터 2015년 개정 교육과정이 예정대로 시행되는데 정작 수능은 2009년에 만든 교육과정에 근거해 시행된다. 교육부(이진석 대학정책실장)조차 “교육과정 개정과 수능 개편에 엇박자가 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가장 혼선을 빚을 과목은 통합사회·통합과학이다. 개정 교육과정에서 신설된 과목으로 고1 때 모든 학생이 들어야 한다. 그러나 정작 수능은 치르지 않는다. 정원 동인천고 진로진학상담교사는 “통합사회·통합과학 수업시간에 편법으로 수능에 출제되는 과목을 가르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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