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 김희경 기자 ]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선우예권에겐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하나는 세계 유명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는 점이다. 조성진은 2015년 쇼팽 콩쿠르에서, 선우예권은 올해 반클라이번 콩쿠르에서 1위에 올랐다. 또 다른 공통점은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의 금호영재콘서트를 통해 데뷔하고 각종 지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는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국내 예술계 영재를 발탁하고 육성하는 문화적 토양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1977년 창립됐다. 당시 금호그룹(현재 금호아시아나그룹)이 2억원을 출자해 장학재단으로 출발했다. ‘기업의 오늘을 있게 한 지역과 지역민들에게 그 이윤의 일부를 되돌려줘야 한다’는 금호아시아나의 경영 철학을 기본으로 클래식부터 미술, 장학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아우르고 있다. 재단이 운영하는 클래식 음악 전용홀인 금호아트홀과 문호아트홀의 운영 목표도 이에 맞춰져 있다. 금호미술관도 신진작가 공모전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한국 클래식계에서 인재들의 등용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1998년부터 시작된 금호영재콘서트와 금호영아티스트콘서트가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발굴된 인재는 1787명에 달한다. 피아니스트 김선욱 손열음 조성진 선우예권,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신지아, 첼리스트 고봉인 문태국 등이 여기서 데뷔했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관계자는 “한국 클래식계의 미래는 차세대 음악 영재 발굴 및 육성에 달려 있다”며 “오디션을 통해 뛰어난 실력을 갖춘 어린 음악인을 선발하고 지속적인 지원을 하는 것은 이런 신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에겐 악기도 대여해 주고 있다. 재단이 1993년부터 운영해 온 악기은행 제도는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연주자들이 값비싼 악기에 대한 걱정 없이 오직 연주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악기를 무상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금호 영재, 영아티스트 출신의 젊은 연주자들이면 누구나 오디션에 응할 수 있다. 지금까지 연주자 38명이 금호악기은행의 악기를 지원받았다. 현재 과다니니 등 명품 바이올린과 마치니와 같은 고악기 첼로를 포함해 바이올린 8점, 첼로 1점, 피아노 6점 등 모두 15점의 악기를 운영하고 있다.
영재 지원뿐만 아니라 다양한 클래식 공연을 기획, 대중에게 수준 높은 음악을 들려주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매주 목요일 금호아트홀에서 열리는 ‘아름다운 목요일’ 공연엔 국내외 뛰어난 연주자들과 함께한다. 강동석 김대진 정경화 정명화와 같은 한국의 대표급 연주자뿐 아니라 외르크 데무스, 하인츠 홀리거, 이고르 오짐 등 해외 거장 연주자들도 참여했다.
세계 최고의 음악가들과 함께하는 ‘금호 월드 오케스트라 시리즈’도 열고 있다. 해외에 나가지 않고도 베를린필하모닉 등 유명 오케스트라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발굴한 음악 영재들에게 세계 굴지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할 수 있는 장도 마련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 26일엔 차이나내셔널심포니의 내한공연을 열었으며, 오는 11월엔 베를린필을 초청한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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