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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서 스피스 꺾은 존슨… "내가 왕이로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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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덱스컵 노던 트러스트 우승

물 가로지르는 340야드 장타
연장 첫홀 버디 잡아 '역전승'



[ 최진석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1차전인 노던 트러스트(총상금 875만달러·약 98억7000만원) 최종 4라운드가 열린 미국 뉴욕주 올드 웨스트버리의 글렌 오크스 클럽(파70·7344야드) 18번홀(파4)에서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사진)과 3위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가 연장 첫 홀을 시작했다. 왼쪽 워터해저드 쪽으로 굽은 이 홀에서 스피스는 워터해저드를 피해 정면으로 티샷을 했지만 존슨은 워터해저드를 넘기는 드라이버샷을 날렸다. 공은 340야드를 날아가 94야드 지점에서 멈췄고, 웨지로 두 번째 샷을 해 컵 60㎝ 앞에 떨궜다.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잡은 존슨은 파에 그친 스피스를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두 선수는 명승부를 펼쳤다. 경기 초반까지는 존슨에게 3타 앞선 단독 선두로 출발한 스피스가 주도하는 분위기였다. 스피스는 3번홀(파5)과 5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존슨과의 차이를 5타 차로 벌렸다. 그러나 6번홀(파3)에서 흔들렸다. 티샷이 워터해저드로 가면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존슨은 9번홀에서 버디를 잡고 후반 10번홀(파4)에서도 3m 버디 퍼트에 성공하면서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17번홀(파3)에서는 운명이 갈릴 뻔했다. 두 선수의 티샷이 모두 벙커로 향한 뒤 존슨은 컵 가까이 공을 붙여 무난히 파를 기록했지만, 스피스의 벙커샷은 컵에서 6m 거리에 떨어졌다. 하지만 스피스는 퍼팅을 홀에 떨궈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는 반대로 존슨의 티샷이 러프에 빠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세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린 뒤 6m짜리 파 퍼트를 넣으며 연장전으로 몰고 갔다.

이날 김민휘(25)는 최종합계 2오버파 282타, 공동 34위로 경기를 마쳤다. 김시우(22·CJ대한통운)는 4오버파 284타 공동 43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PGA 투어 2016~2017시즌 정규대회를 모두 마친 뒤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125명이 출전해 치르는 플레이오프 1차전이다. 페덱스 랭킹 상위 선수를 다시 추려 2차전 델 테크놀러지스 챔피언십과 3차전 BMW 챔피언십을 차례로 치른 뒤 다음달 21일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상금 1000만달러(약 113억원)의 주인공이 될 페덱스컵 챔피언을 가린다.

이번 대회에서 커트 탈락해 페덱스컵 순위가 96위에서 102위로 밀린 안병훈(26·CJ대한통운)과 100위에서 110위로 뒷걸음질 친 노승열(26·나이키골프)은 2차전 진출에 실패했다. 반면 페덱스컵 랭킹 41위 김시우와 53위 강성훈(30), 82위 김민휘는 상위 100명이 경쟁하는 2차전으로 향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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