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군 분쟁지역서 모두 철수
[ 베이징=강동균 기자 ] 중국-인도-부탄 3개국 국경선이 만나는 티베트 둥랑(부탄명 도클람, 인도명 도카라) 지역에서 두 달 넘게 이어져 온 중국과 인도 간 분쟁이 해결됐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과 인도가 외교적 노력을 통해 인도군이 둥랑에서 모두 철수했다고 28일 발표했다.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오늘 오후 2시30분에 인도 측이 국경을 넘어온 인원과 장비를 모두 철수했고, 중국에서 이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인도 매체 NDTV도 이날 중국과 인도가 지난 6월부터 둥랑 지역에서 벌인 군사 대치를 종결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인도 외교부는 “둥랑 지역에 배치된 양국 군대가 철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NDTV는 다음달 3~5일 중국 남부 푸젠성 샤먼에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참석하기로 하면서 돌파구가 마련됐다고 전했다.
이번 갈등은 6월16일 둥랑에 중국군이 도로를 건설하면서 불거졌다. 둥랑은 중국과 부탄의 영토 분쟁 지역이지만 중국군이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인도와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 인도와 부탄 간 상호방위조약에 따라 인도가 부탄의 외교, 국방을 담당한다. 이를 근거로 이틀 뒤 무장한 인도군 270여 명이 불도저 두 대를 끌고 국경을 넘어와 공사 진행을 막았다.
중국도 둥랑에 300명이 넘는 병력을 보냈고 대규모 군사훈련을 했다. 갈등이 심해지면서 지난 15일 둥랑에서 서쪽으로 1200㎞ 떨어진 접경 판공 호수 인근에서 양측이 돌을 던지며 난투극을 벌이기도 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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