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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 원샷 원킬 족집게 레슨] "백스윙 톱서 오른 팔꿈치는 지면 향하게 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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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긍정녀' 박신영의 트러블샷 줄이기

오른 팔꿈치가 등 뒤 바라보면 다운스윙때 궤도 달라지며
악성 슬라이스·훅 날 확률 높아

팔꿈치 위치 쉽게 잡아주려면 오른손은 쟁반 받치는 느낌으로



[ 이관우 기자 ]
“공이 잘 안 맞으면 어쩔 수 없죠. 내가 그렇게 친 거니까. 그냥 ‘에이~’ 하고 말아요. 호호!”

박신영 프로(23·동아회원권). 지난달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카이도여자오픈에서 프로 데뷔 5년 만에 투어 첫 승을 거머쥔 늦깎이 챔프다. 친구들은 그를 ‘초(超)긍정녀’라고 부른다. 실수나 실패에 연연하는 법 없이 매사에 느긋하다. 타고난 천성 덕이다.

“화가 나다가도 그냥 저절로 쓱 풀려요. 웬만해선 덜덜 떠는 경우도 없고요. 샷 재능은 잘 모르겠는데, 골프 성격은 타고난 것 같기는 해요. 하하.”

그에겐 ‘한 방’이 있다. 바로 집중력이다. 2012년부터 그는 투어 출전권을 놓고 벌이는 시드전을 네 번 치러 한 번도 40위권 밖으로 나가본 적이 없다. 지난해에는 5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느긋하다가도 안 되겠다 싶으면 그때만큼은 진짜 절박하게 치는 것 같아요. 대신 목표를 높게 잡지 않고, 이번 홀은 파만 잡자, 이번 라운드는 오버파만 치지 말자, 이런 식으로 스스로를 압박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편이에요.”


수영선수를 꿈꾸던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 다이어트용으로 골프채를 처음 잡았다. 이후 2년여 동안 거의 독학으로 골프를 익혔다. 시행착오가 많았을 수밖에 없다. 스윙 궤도를 잘 만들어야 골프가 잘된다는 믿음이 그때부터 차곡차곡 쌓였다. 그는 “욕심이 앞서거나 지쳐있을 때 팔로만 공을 치려는 심리가 강해지더라”며 “그때 꼭 미스샷이 나온다”고 했다.

샷 하기 전 스윙 궤도가 평소와 같은지 꼭 체크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가장 꼼꼼하게 살피는 게 백스윙 톱에서 팔꿈치의 위치와 각도다. 특히 오른쪽 팔꿈치가 가리키는 방향을 주로 본다. 평소같이 왼쪽 팔꿈치와 가깝게 붙어 있는지도 점검한다.

“오른쪽 팔꿈치가 왼쪽 팔꿈치와 많이 떨어져서 등 뒤쪽을 바라보는 게 가끔 나와요. 그러면 다운스윙 때 몸이 공쪽으로 덮어들어가고, 결국 아웃-인 궤도로 클럽이 깎여 들어오면서 엄청난 슬라이스가 나더라고요.”

반대로 이를 무의식적으로 피하려다 클럽 헤드를 닫아 공을 당겨 치는 풀훅(목표 방향 왼쪽으로 똑바로 날아가는 샷)이 나는 경우도 심심찮았다. 티샷한 공이 좌우로 산탄처럼 넓게 퍼지는 이른바 ‘와이파이’샷으로 애를 먹었다.

그는 오른쪽 팔꿈치를 어드레스 때의 척추각 기울기와 같거나 좀 더 세우는 게 일정한 다운스윙 궤도와 구질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팔꿈치 위치를 좀 더 쉽게 통제하는 법은 없을까. 그는 “왼 손목을 펴거나 굽히겠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오른 손목만 신경쓰는 게 좋다”며 “교과서적인 얘기지만 백스윙 톱을 만들 때 오른손에 쟁반을 올려놓는다는 느낌으로 해보라”고 조언했다. 쟁반에 물잔을 올려놓았을 때 떨어지지 않아야 하고, 이를 위해선 오른 손바닥을 하늘로 향하게 잘 받쳐줘야 하므로 팔꿈치가 벌어지거나 뒤로 빠지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팔꿈치 위치가 제대로 자리를 잡으면 백스윙 톱에서 클럽 헤드가 자연스럽게 타깃 쪽을 가리키게 됩니다. 그러면 좌탄 우탄 같은 샷도 많이 줄어들게 되죠.”

그가 그리고 있는 무대는 미국이다. 어린 시절부터 놓지 않았던 꿈이다.

“믿으실지는 모르겠지만 어려서부터 한 번도 ‘난 안 돼!’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된다고 생각하면 목표 달성까지는 아니더라도 뭔가는 얻을 수 있잖아요.”

■ 박신영 프로는

▷1994년 서울 출생 ▷세화여고-홍익대 졸업 ▷동아회원권 소속 ▷2013년 KLPGA 투어 데뷔 ▷2017년 7월 카이도여자오픈 우승

양평=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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