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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아파트 임대수입 올림픽 특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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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앞두고 강원도 부동산 '금빛 질주'

하루 최대 관람객 10만여명 예상…각국 선수단·취재진 숙소 문의↑
강릉·대관령 주택 예약 꽉 차…양양·속초 등도 '올림픽 특수' 전망



[ 김형규 기자 ]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강릉시 일대 임대시장이 ‘올림픽 특수’로 달아오르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최가 16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숙소 예약 수요가 많아서다. 올림픽 기간의 경기장 인근 월세는 최대 2000만원으로 평소보다 20배 가까이 뛰었다.

김경래 오케이시골 대표는 “평창 일대 임대 공급은 한정돼 있는데 수요가 많아지면서 올림픽 기간에 품귀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때 한 달 월세 최고 2000만원

강원도와 올림픽조직위원회에 따르면 하루 최대 관람객은 10만4000여 명이다. 숙박 예상 인원은 6만여 명이다. 그러나 숙박 가능한 시설은 현재 강릉·평창·정선에서 2만여 실에 불과하다.

공급이 부족한 까닭에 월 임대료가 폭등하고 있다. 강릉 일대 새 아파트 전용 84㎡의 올림픽 기간(내년 2월) 월세는 1500만~2000만원에 달한다. 하루에 50만~60만원꼴이다. 평소보다 15배~20배 이상 상승했다.

펜션은 2인실 기준으로 1박에 50만~60만원 수준이다. 선수단 등 단체 투숙객들은 통상 방을 10개 이상씩 빌리기 때문에 한 달에 1억4000만원가량이 든다. 여름철 주말 성수기 요금의 2~3배 수준이다. 전용 49.5㎡ 단독주택도 1박에 50만~60만원가량이 소요된다. 위치가 좋은 전용 66㎡ 전원주택은 월 300만원을 호가한다.

빙상 경기장이 있는 강릉, 설장 경기장이 있는 대관령면 인근은 이미 예약이 다 찬 상황이다. 임대수익 폭증을 예상하고 대관령면, 강릉시 일대엔 지금도 전원주택 등이 지어지고 있다. 강원도에 따르면 지난해 주거용 건물 7733동이 신축으로 건축허가를 받았다. 2015년의 6723동, 2010~2014년 매년 5000여 동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현지 임대업계는 강릉이나 평창까지 1시간 거리인 양양·속초, 동해·삼척, 원주·횡성 등도 올 12월부터 예약 수요가 밀려들 것으로 전망했다. 지금 예약을 받지 않고 올림픽이 임박했을 때 수요를 기다리는 일부 집주인도 있다. 외국 사례 등을 비교해보면 올림픽 당시 임대료는 하루 100만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올림픽 특수를 예상하고 에어비앤비(숙박공유 서비스업체)에 등록한 숙소도 작년보다 2배 가까이로 늘었다. 에어비앤비에 따르면 지난달 강원 지역에서 등록된 숙소는 2134개에 달했다. 2015년 6월 392개, 지난해 6월 1198개에서 크게 뛰었다. 올림픽이 열리는 내년 2월을 기간으로 숙소를 검색하면 예약 비용은 80만~120만원으로 지금의 3~4배 수준이다.

◆휴양지로 명성 높아질 듯

임대 문의를 하는 사람들은 외국 선수단이나 해외 취재진, 자원봉사자 등이다. 동계올림픽은 특성상 장비가 많아 선수 1명당 10여 명이 보좌하며 한 팀을 운영한다. 2022년 열리는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해 중국 공무원, 민간업체 등도 문의하고 있다. 국내 여행사가 이들과 집주인, 중개업자를 매개해 방을 찾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미와 유럽 등의 방송 미디어 업계 사람들이 경기장 인근 숙소를 구해달라고 연락이 왔는데 방이 많지 않아 계약에 진땀을 뺐다”고 말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개최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함봉호 씨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2014년 러시아 소치에 방문했는데 그 일대도 경기장까지 1~2시간 걸리는 곳에서 하루 100만원 가까이 월세를 받았다”고 말했다.

현지에선 동계올림픽으로 인프라가 좋아져 휴양지로 이름을 알릴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교통망이 개선되고 시가지도 전원형으로 바뀌는 등 주거환경이 개선돼 관광객이 더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19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의 전철을 밟을 것이란 우려도 공존한다. 경기가 끝난 뒤 관광객들이 늘지 않아 빈집이 속출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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