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가영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 아나톨리 안토노프 외무차관(62·사진)을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로 공식 임명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안토노프 차관이 미국 주재 대통령 특명전권대사로 임명됐다”고 발표했다. 이날 대통령령으로 그동안 대사직을 수행해온 세르게이 키슬랴크는 현직에서 해임됐다.
안토노프 신임 주미 러시아 대사는 대(對)미 강경파로 알려져 있다. 미국과 무기 통제 등의 문제를 놓고 강경한 태도로 협상을 벌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그는 1978년 옛 소련 외무부에 들어가 국내외 직책을 두루 거친 뒤 2011년부터 국방차관직을 수행했다. 지난해 12월 외무차관으로 복귀했다.
1981년 주미 러시아대사관에 부임해 2008년부터 10년간 대사로 재직한 키슬랴크 전 주미 러시아 대사는 미국 내 ‘러시아 스캔들’의 핵심 인물로 주목받다 경질됐다. 러시아 스캔들은 지난해 미국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러시아가 해킹 등을 통해 개입했고, 러시아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캠프 인사들이 내통했다는 의혹이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 등 트럼프 대통령 캠프 주요 인사들이 지난해 말 대선 기간 중에 키슬랴크 전 대사와 접촉했다. 이들은 미·러 간 비밀채널을 구축하고 러시아 제재 해제 문제 등을 논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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