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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해외기업 국내 상장 '용두사미'…올해 4건에 그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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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10곳 이상 예상했으나 중국 기업들 투자자 신뢰 무너져
대부분 예심청구 문턱 못넘어



[ 이태호/이고운 기자 ] ▶마켓인사이트 8월21일 오후 2시15분

올해 외국 기업의 국내 상장이 네 건에 그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는 연초만 해도 10곳 이상의 외국 기업이 한국 증시에 상장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국내 투자자들의 중국 기업 기피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크게 위축됐다. 한국 증시에 상장했거나 입성을 희망하는 외국 기업 중 상당수는 중국 기업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내 한국 증시 입성 가능성이 높은 외국 기업은 윙입푸드(홍콩), 티슈진(미국), JTC(일본) 세 곳이다. 중국에서 소시지를 판매하는 윙입푸드와 코오롱의 미국 바이오의약품 자회사인 티슈진은 지난 6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JTC는 예비심사 청구에 앞서 사전협의 절차를 밟고 있다. 이들 세 곳과 올해 유일하게 상장을 완료한 중국 화장품원료업체 컬러레이를 제외한 나머지 상장 추진 기업들은 연내 입성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연초엔 중국 기업만 10곳 이상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며 “작년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의 주가 부진과 일부 상장사의 부실 회계처리로 인한 신뢰 저하로 상당수 외국 기업들이 상장 시점을 미루거나 심사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국내 증시에 상장한 외국 기업은 모두 7곳으로 이 중 6곳이 중국 기업이었다.

국내 증권사들에 따르면 화학회사인 산동티엔타이와 오토바이 부품업체인 신광화기계 등 다수의 중국 기업이 한국거래소에 상장 사전협의를 신청했거나, 협의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대다수가 다음 단계인 예비심사 청구까지 나가진 못하고 있다. 당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더라도 상장이 완료될 때까진 통상 4개월에 가까운 시간이 걸린다.

외국 기업 상장에 제동이 걸린 건 지난 4월 중국원양자원과 완리가 감사의견 거절로 퇴출 위기에 몰리는 등 투자자 신뢰가 무너진 게 핵심요인이다. 두 회사가 상장폐지되면 그동안 국내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 23곳 가운데 10곳이 사라지게 된다. 이 영향으로 지난달 공모주 일반청약 신청을 받은 컬러레이도 전체 모집 주식 수의 73% 수요를 모으는 데 만족해야 했다.

지난해 신규 입성한 중국 기업들의 주가 부진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전체 여섯 곳 가운데 이날 현재 공모가보다 비싼 가격에 주식이 거래된 곳은 오가닉티스메틱과 골든센츄리뿐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들이 높은 수수료 매력 때문에 경쟁적으로 중국 기업과 상장 주관 계약을 맺었지만, 해당 기업이나 거래소 모두 적극적으로 나서기 부담스러워졌다”며 “올해 외국 기업 상장이 기대에 크게 못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호/이고운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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