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이 난치성 대장염을 치료하는 '명약'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병원장 김상일)은 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활용해 난치성 대장염을 치료하는 ‘장내세균 이식 시술’을 성공리에 마쳤다고 14일 발표했다.
해당 시술은 건강한 사람의 대변에서 미생물을 추출해 환자 장에 투입해 장내 미생물 균형을 맞추는 시술이다. 질환 재발률이 낮고 치료 예후가 좋아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박재석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소화기센터장은 "병원에 장기 입원하는 이들이나 장기간 항생제 치료를 받은 환자는 체내 세균 균형이 무너지면서 위막성 대장염을 앓게 되는 사례가 많다"며 "위막성 대장염 중 항생제 치료에 실패하거나 어려운 환자는 대변 이식술로 장내 세균 분포를 정상화시키는 방법이 새로운 치료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했다.
대변 이식술은 장내 미생물 이식 시술이다. 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특수 처리한 뒤 식염수 등과 환자의 몸에 해당 용액을 주입하는 시술이다. 이를 통해 건강한 사람의 체내 미생물이 환자의 체내에서 활동해 장내 미생물 균형을 회복하는 것이 치료 목적이다.
박 센터장은 "최근 장내 미생물이 갖는 효용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위막성 대장염 외 다른 세균 균형 관련 질환에도 연구가 늘 것"이라며 "시술에 앞서 전문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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