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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복합쇼핑몰 '육아경쟁'…체험형 키즈존 공들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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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8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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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살, 7살 두 아들을 둔 주부 김미연(38)씨는 집 근처 복합쇼핑몰에 자주 간다. 딱히 살 게 있는 건 아니지만 쇼핑몰 안에는 아이들이 체험하고 즐길거리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아이들이 방학인데다 야외활동을 하기에는 너무 더워 쇼핑몰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더 많다. 사실 아이가 태어나고부터 김씨와 남편이 외출할 장소를 고를 때 가장 염두에 두는 건 아이가 놀만 한 시설이 있는 지다.

    롯데와 신세계 등 대형 유통기업이 복합쇼핑몰을 지으면서 '키즈존' 꾸미기에 유난히 공을 들이고 있다.

    복합쇼핑몰을 찾는 주 고객층이 어린 자녀를 둔 30~40대 젊은 소비자들로, 이들의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놀 만한 공간을 마련해 주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오는 24일 문을 여는 스타필드 고양점에 국내 최대 규모의 영유아 전문점과 완구 전문점을 만들었다.

    이 매장들은 쇼핑몰 3층에 나란히 위치해 있어 첫째 아이는 완구 매장인 토이킹덤에, 둘째 아이는 베이비 전문점인 베이비서클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신세계는 고양시가 신도시 특성 상 만 0~4세 인구 비중이 전체 인구의 4%를 넘어 서울 전체(3.92%) 보다 높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같은 특성을 반영해 스타필드 고양의 가장 큰 차별점으로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쇼핑몰이란 점을 내세웠다.

    432평에 달하는 베이비서클에서 눈에 띄는 공간은 '컬쳐 스튜디오'다. 이곳에서는 36개월 이하 어린 아이들이 전문 강사와 함께 블록, 미술, 음악 놀이를 할 수 있다. 백화점 문화센터의 유아 강좌가 쇼핑몰 매장 안으로 들어온 셈이다.

    아기들을 위한 이유식 카페도 있다. 집에서 이유식을 챙겨오지 않아도 즉석에서 먹일 수 있고 엄마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신세계는 스타필드 하남점에서 이유식 카페를 처음 시작한 이후 이번 고양점에서는 면적을 두 배 이상으로 늘렸다. 이유식 종류도 두 돌 이상 아이들까지 먹을 수 있는 밥, 반찬으로 확대했다.

    스타필드 고양점에서는 체험 위주로 구성한 토이킹덤도 눈에 띈다.

    이곳은 베이비서클보다는 좀 더 큰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로 기존 테마파크나 키즈카페보다 저렴한 입장료에 다양한 놀이 기구를 즐길 수 있다.

    식음 시설인 테라스 카페와 시리얼 바를 갖췄고 8500종의 장난감이 있는 완구 매장도 있다. 토이킹덤 전체 면적은 2004평에 달한다.

    스타필드 고양점이 들어서는 곳 인근에는 롯데몰 은평점이 이미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이곳은 이 지역 젊은 주부들 사이에서는 아이들을 데리고 가기 좋은 쇼핑몰로 입소문 났다.

    롯데몰 은평점 3~4층에는 롯데월드 키즈파크가 들어섰고 9층에는 스포테인먼트 공간인 '아이 러브 스포츠'가 있어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기에 좋다.

    특히 9층 옥외공간에는 국가대표 출신의 스포츠 스타들이 직접 운영하는 키즈 스포츠 시설이 있다.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송종국 대표는 '송종국 축구교실'과 '레전드베이스볼'(스크린 야구장)을, 전 국가대표 수영선수 진대호 대표는 '키즈 스플래쉬'(키즈수영장)와 '키즈 스타일러'(예체능아카데미)를 각각 운영한다.

    유통기업들은 복합쇼핑몰 안에 아이들을 위한 시설을 확보하면 이곳을 찾는 고객이 늘어나고 고객들의 기본 체류시간도 길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체류시간이 늘어나면 그만큼 매출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신수경 신세계 이마트 베이비팀장은 "유아 시설을 확충한 하남점의 경우 내점 고객의 평균 체류시간이 1시간 30분으로 나타났다"며 "체험시설을 더 늘린 고양점은 체류시간이 최대 2시간 반까지 길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몰 은평점의 경우 개장 초기 자녀를 동반한 30~40대 이용객이 몰리면서 100일 만에 누적 방문객이 500만명을 넘었다. 은평점 전체 이용객 중 30~40대 소비자는 67%로 김포공항(63%), 롯데월드몰(55%) 등 다른 지역 복합쇼핑몰보다 비중이 높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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