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포스코 등 철강주가 중국 철강 가격 상승에 발맞춰 돋보이는 주가 흐름을 나타냈다. 당분간 업황 호전 기대와 경기민감주 순환매 흐름에 힘입어 우상향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9일 유가증권시장 철강금속 업종지수는 최근 한달간(8일 종가 기준) 8.55% 상승했다. 2400선 돌파 이후 주춤거리고 있는 코스피지수(0.62%) 대비 두드러지는 상승 흐름을 보였다.
철강업종 대장주인 포스코의 경우 한달간 14% 상승해 전날까지 연이틀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오후 2시20분 현재 2000원(0.59%) 오른 33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투자심리 개선 요인은 중국 소형 철강업체 폐쇄에 따른 산업구조 개선 기대와 5월 이후 반등에 나선 중국 철강가격이 꼽힌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5월 이후 중국 철강 내수 가격은 21% 뛴 철근을 비롯해 강종별로 열연 29%, 후판 20%, 냉연 25%, 아연도금강판 14%씩 상승했다. 가을 부동산 성수기를 앞두고 최근 한달간에도 10%대 오름세를 나타냈다.
중국 철강 생산능력의 10%에 해당하는 기업이 모인 당산시가 겨울 난방기(11월~3월)에 철강 가동률을 50%로 제한한다는 정책을 발표한 점 등도 공급 제한 측면의 호재로 꼽혔다.
이같이 잉여 생산 능력 축소에 따른 업황 개선이 철강주 상승을 이끌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라 단기적으로 스프레드(원재료와 완제품 가격의 차이)가 조정을 받을 수는 있지만 중장기 흐름이 긍정적이란 진단이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이후 하반기 중국 철강 업황은 수요 증가와 감산, 재고비축이 이어져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며 "중국의 철근 스프레드가 2011년 이후 가장 높다는 점 등에 비춰 철강업종이 턴어라운드(반등)를 넘어 본격적인 상승기로의 진입을 앞두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심각한 환경오염으로 철강 가동률을 제한하면서 관련 업체에 긍정적인 구도가 조성될 것"이라며 "철강주 주가가 단기적으로 상승폭이 커 조정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올해 말까지 긍정적인 사이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조정에 대해) 선제적인 대응보다는 후행적으로 대처하는 투자전략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철강업종의 매력은 주도주인 IT주의 업황 고점과 거품 논란이 대두된 현 시점에서 더욱 돋보일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IT 등 주도주의 공백을 주변주의 상승으로 대신하는 순환매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라며 "우호적인 매크로 지표와 계절적 성수기라는 촉매를 보유한 경기민감주의 선전이 더욱 기대되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대장주인 포스코의 경우 생산원가 절감과 재무구조 개선 등에 힘입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각각 14조8966억원, 1조117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6.86%, 8.05% 개선된 수치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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