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예우문화 정착돼야" vs "왜 타 구장까지 가서 하나"
10일 한화전부터 투어 시작 "스토리 입힌 마케팅 키워야"
[ 황정환 기자 ] “한국도 레전드를 예우하는 문화를 정착시킬 때가 됐다.” vs “굳이 타 구단 전용 구장에서까지 은퇴식을 해 줘야 하나.”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국민타자’ 이승엽(41·삼성라이온즈·사진) 선수의 ‘은퇴 투어’를 열겠다고 발표한 뒤 논란이 뜨겁다. 은퇴 투어는 한 시대를 풍미한 대형 스타급 선수가 은퇴를 앞두고 경기가 열리는 구장을 마지막으로 찾을 때마다 선물 증정을 비롯해 다양한 기념 행사를 하는 것을 말한다.
미국 메이저리그(MLB)나 프로농구(NBA) 등에선 몇 해 전부터 활성화됐다. 이 선수는 10일 대전에서 열리는 한화이글스와의 경기부터 은퇴투어를 시작한다.
MLB에선 뉴욕 양키스의 마리아노 리베라(통산 세이브 1위)와 데릭 지터(3000안타)가 각각 2013년과 2014년에, 보스턴 레드삭스의 데이비드 오티스(지명타자)도 2016년 은퇴 투어를 했다. NBA에선 LA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가 2016년 전국 30곳 경기장을 돌면서 기념식을 치렀다.
보스턴 레드삭스 팬들은 라이벌 뉴욕 양키스의 스타 데릭 지터의 은퇴 투어 경기 내내 지터의 일거수일투족에 기립박수를 보냈다. 레드삭스 선수들은 홈구장 펜웨이파크의 상징인 ‘그린 몬스터’의 일부분에 사인과 함께 ‘RE2PECT(존경을 뜻하는 영단어 ‘리스펙트’와 지터의 등번호 2번을 합성)’를 새긴 선물을 전달하기도 했다.
은퇴 투어는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는 물론이고 ‘스토리’를 활용한 마케팅 수단으로서의 가치도 높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김기한 서울대 체육교육과 교수는 “많은 뛰어난 선수들이 조용히 은퇴해 스토리와 역사가 묻히는 것이 아쉽다”며 “성숙한 팬 문화가 정착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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