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신지애에 가렸던 김인경 무서운 상승세
일본 여자투어 호령하는 김하늘·이보미도 동갑내기
[ 최진석 기자 ]
태극낭자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무대에서 유독 강세를 나타내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가 ‘세리 키즈’의 활약이다. 김인경(한화), 박인비(KB금융그룹), 신지애, 이보미(혼마), 김하늘(하이트진로) 등이 그들이다.
1998년 US여자오픈 연장전에서 박세리(40)가 펼친 ‘맨발 투혼’을 보면서 골프 선수의 꿈을 키운 세리 키즈의 선봉장이 당시 만 10세이던 1988년생 선수들이다. 29세 동갑내기 세리 키즈 중 올 시즌 가장 화려하게 꽃을 피운 선수는 7일(한국시간) 메이저대회인 리코 위민스 브리티시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첫 메이저 우승의 기쁨을 맛본 김인경이다.
2008년 브리티시여자오픈을 제패한 신지애, 같은 해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박인비 등은 일찌감치 미국 무대에서 정상급 선수로 성장하며 한국 골프의 전성기를 주도했다. 신지애는 2008년부터 2013년까지 LPGA 투어에서 브리티시여자오픈 두 차례를 비롯해 11승을 거뒀다. 2010년엔 아시아 선수 최초로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2008년 US여자오픈 이후 LPGA 투어에서 우승 소식이 없던 박인비는 2012년 7월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갈증을 푼 뒤 이듬해엔 메이저에서만 3승을 포함해 6승을 쓸어 담으며 ‘골프여제’로 자리매김했다. 이후에도 그는 2014년 3승, 2015년 메이저 2승 등 5승을 올렸다.
다른 동갑내기인 이보미, 김하늘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맹활약 중이다. 이보미는 지난해 다승, 상금왕에 올랐다. 올해는 김하늘이 시즌 3승으로 상금랭킹 1위에 올라 있다. 주민등록상 1987년생이지만 동기로 지내며 자란 최나연(SK텔레콤)도 미국 무대에서 9승을 거뒀다. 쟁쟁한 동기들 사이에서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약했던 김인경이 이번엔 앞장서 1988년생의 전성기를 이어가고 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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