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출 11년 만에 첫 매장…건자재·가구 등 패키지 상담
현지인 의식 8월8일 개점
매장에 6개 모델하우스 구현…생산·영업·시공 300여명 채용
[ 문혜정 기자 ]
국내 1위 가구업체인 한샘이 중국 상하이에 대형 가구매장을 연다.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1996년 베이징에 판매법인을 세운 지 11년 만이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에도 중국 건설사 등에 특판(B2B) 형태로 건자재와 가구를 공급하던 한샘이 소비자 시장(B2C)에 직접 뛰어든 것은 빠르게 커지고 있는 중국 가구·인테리어시장을 잡기 위해서다.
◆750조원 中시장…상하이부터
한샘은 8일 중국 상하이 창닝88복합매장에 중국 1호 전시판매장인 한샘상하이플래그십스토어를 연다고 7일 발표했다. 건물 1층과 2층에 연면적 1만3000여㎡로 들어선다. 국내 매장의 두 배 크기다. 브랜드는 ‘한선(森)’이다. 숫자 팔(八)의 발음 ‘바’가 돈을 번다는 단어 ‘파차이(發財)’의 ‘파’와 비슷해 숫자 ‘8’을 유난히 좋아하는 중국 소비자의 입맛에 맞춰 개장일을 골랐다.
한샘은 창업주인 조창걸 명예회장과 최양하 회장 주도로 오래전부터 중국 진출을 타진했다. 최 회장은 “국내 매출 10조원과 글로벌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려면 중국 시장에서 선전해야 한다”고 말해 왔다.
한샘은 2014년부터 중국 B2C시장 진출 채비를 본격화했다. 중국 내수 판매용 제품을 생산할 공장(생산법인)도 지난 4월 쑤저우에 세웠다. 첫 공략 지역은 생산과 물류 편의성이 높고 중산층이 많은 상하이로 정했다. 상하이 지역 전체 주택 900만 가구 중 380만 가구가 방 두 개 이상으로 한국과 비슷한 아파트가 많다.
강승수 한샘 부회장은 “중국 가구·인테리어시장은 750조원 규모로 이 가운데 상하이 시장이 약 15조원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합홈인테리어 서비스’로 승부
이마트 롯데 등 국내 대기업이 줄줄이 중국시장 철수를 결정하고 사드 배치의 영향으로 중국 내 반한감정 우려가 높은데도 한샘은 중국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케아, 니토리, 훙싱메이카룽 등 중국 홈인테리어 시장의 기존 주자들과 차별화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핵심은 기본 공사부터 건자재, 부엌 싱크대를 비롯한 각종 가구와 생활용품 등을 패키지로 묶어 ‘상담 및 설계-판매-시공-사후관리(AS)’를 한꺼번에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중국은 아파트의 골조 등 기본 공사만 한 뒤 분양한다. 소비자가 직접 바닥, 주방, 타일 등을 선정하고 개별 업체와 일일이 계약을 맺어야 한다. 가구도 따로 구매한다.
한샘 관계자는 “중국에는 전문 영업사원들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상담하고 공간 구성 및 인테리어를 제안해주는 곳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샘은 생산과 영업, 시공 인력 250~300여 명을 현지에서 채용할 예정이다.
오프라인 매장은 ‘고객 체험’을 강조한다. 자녀 연령과 생활 패턴, 주택 크기 등에 따라 소비자가 맞춤형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15개 표준공간 패키지와 6개 대표 모델하우스를 매장에 사실감 있게 구현했다. 대형 멀티비전 7대를 설치한 ‘가상현실(VR)체험존’에선 소비자의 집 도면을 불러와 인테리어를 마친 뒤 모습을 미리 제공한다. 온라인 한샘몰에서도 3차원(3D) 셀프 설계와 견적 확인, 구매가 가능하도록 온·오프라인 연결(O2O) 시스템을 갖췄다.
최 회장은 “중국시장은 한샘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라며 “2년 내 글로벌 한샘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기업의 환율관리 필수 아이템! 실시간 환율/금융서비스 한경Money
[ 무료 카카오톡 채팅방 ] 국내 최초, 카톡방 신청자수 32만명 돌파 < 업계 최대 카톡방 > --> 카톡방 입장하기!!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