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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경, 메이저 첫승 향해 '거침없는 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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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여자오픈 3R 6타 차 단독 선두
"30㎝ 퍼트 놓친 '메이저 악몽' 씻는다"



[ 최진석 기자 ] 김인경(29·한화·사진)은 2012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첫 메이저대회 나비스코챔피언십 최종라운드 마지막 18번홀에서 1타 차 단독 선두였다. 남은 건 불과 30㎝ 거리 파 퍼트. 그가 퍼팅한 공은 홀 주변을 돌아 나왔다. 이 퍼팅을 놓친 김인경은 연장전에 끌려들어갔고, 유선영(29)에게 역전패했다. 2007년 LPGA에 데뷔한 뒤 매년 1승, 통산 3승을 쌓은 김인경의 우승 행진도 이때 멈췄다.

김인경은 이후 지독한 퍼트 입스와 우울증에 시달렸다. 악몽의 터널을 빠져나온 건 지난해 레인우드클래식에서 6년 만에 통산 4승을 달성하면서다. 가까스로 악몽을 떨쳐낸 김인경은 올해 마라톤클래식과 숍라이트클래식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시즌 3승에 도전하는 김인경이 만난 무대는 메이저대회다.

김인경은 6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킹스반스골프링크스(파72·6697야드)에서 열린 리코위민스브리티시오픈(총상금 325만달러·36억6000만원) 3라운드에서 버디 6개를 잡아내는 절정기 샷 감각을 보였다. 3라운드까지 중간합계 17언더파 199타를 적어낸 그는 공동 2위 조지아 홀(잉글랜드)과 모리야 쭈타누깐(태국)을 6타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렉시 톰프슨(미국), 홀에 2타 차 앞서 출발한 김인경은 2번홀(파5)에서 3m 남짓 거리의 까다로운 버디퍼팅을 집어넣었다. 3번홀(파4)에서는 티샷이 벙커에 들어가며 위기를 맞았지만 파 퍼팅에 성공하며 타수를 잃지 않았다. 5번홀(파4)에서 1타를 더 줄인 김인경은 6번홀(파4)에서 7m, 7번홀(파3)에서는 10m짜리 장거리 버디퍼팅을 성공시켰다. 후반부에서도 11번(파5)과 12번홀(파3)에서 각각 5m와 4m짜리 버디퍼팅을 집어넣으면서 2위와 격차를 벌렸다. 김인경은 지난해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세운 이 대회 54홀 16언더파 기록도 경신했다.

LPGA투어 통산 6승의 김인경은 아직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다. 그가 이번 대회에서 ‘메이저 악몽’을 말끔히 떨쳐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인경은 이날 경기 후 “6타 차 선두지만 경기는 언제든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며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며 경기를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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