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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젠 ODM 계약이 깨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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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수 바이오헬스부 기자) 씨젠과 베크만쿨터의 제조자개발생산(ODM) 계약이 해지된 충격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씨젠은 지난달 21일 2014년 11월 베크만쿨터와 체결했던 분자진단 제품의 공급계약이 해지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진 당일 씨젠의 주가는 전거래일의 3만5400원에서 16.53% 급락한 2만9550원을 기록했습니다. 8월4일 종가는 2만9800원으로 여전히 3만원을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시장에서는 이번 계약과 관련해 올 4분기 공급 시작을 예상했었기 때문에 충격이 더 컸습니다. 계약 해지의 이유는 베크만쿨터의 모회사인 다나허가 베크만쿨터의 분자진단 장비 'DxN Veris' 사업을 중단했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이 소식을 글로벌 체외진단기기 기업인 다나허가 분자진단 사업을 포기한다고 받아들이면서, 분자진단 산업에 대한 우려까지 생기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배경은 이렇습니다. 다나허는 지난해 9월 세계 분자진단 시장 점유율 5.5%(2015년 기준)의 6위 업체 세페이드를 인수했습니다. 씨젠과 베크만쿨터가 ODM 계약을 체결한 이후입니다. 다나허는 세페이드의 분자진단 장비 'GeneXpert'와 베크만쿨터의 'DxN Veris' 두 개의 장비 사업을 진행하다, 세페이드에 집중하기로 한 것입니다.

다나허의 세페이드 인수 가격은 40억달러, 약 4조5000억원에 달했습니다. 2015년 세페이드의 매출이 5억3900만달러였음을 감안하면 매출의 7배가 넘는 가치를 인정한 것입니다.

분자진단은 유전자 분석을 통해 질병의 원인을 감별하는 것입니다. 혈액이나 소변 등을 통해 질병을 진단하는 체외진단 방법 중 유일하게 조기 진단이 가능합니다. 예방 및 맞춤형 치료를 가능하게 하기 때문에 체외진단 시장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다나허는 분자진단 사업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더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입니다.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설리반에 따르면 세계 분자진단 시장은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12.6%의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는 체외진단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 7.2%를 넘어섭니다.

이번 일로 실망감이 있을 수 있지만, 씨젠의 기업가치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씨젠은 베크만쿨터 이후에 2015년 7월 퀴아젠, 같은 해 9월 벡튼디킨슨, 2016년 11월 홀로직과 분자진단제품 ODM 공급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들은 2015년 기준 세계 분자진단 시장 점유율 11.6% 9.2% 14.4%의 각각 3위 4위 2위 업체입니다. 최재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남은 3개 업체들의 점유율 합은 35%에 달한다”며 “씨젠은 여전히 글로벌 파트너들을 통한 시장 확대 가능성이 높다”면서 시장의 우려를 일축했습니다. (끝) /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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