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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팀 리포트] "학교폭력의 70%는 정서적 폭력… 우울증·자살 등 피해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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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꾸준히 줄지만…

경찰 '청소년경찰학교' 운영…'역할극'으로 상대방 처지 이해



[ 이현진 기자 ] 한국교육개발원 산하 학생상담센터인 ‘위클래스’에서 상담교사로 일하는 최인정 씨(48)는 한 집단 따돌림(왕따) 피해학생이 한 말을 잊지 못한다. “교실에 평화를 가져다주는 방법이 뭔 줄 아세요. 딱 하나예요. 나 같은 왕따 하나 만들면 모두가 행복하대요.” 최씨는 “각목으로 때리는 것만 폭력이 아니다”며 “눈에 보이지 않지만 공기처럼 교실에 스며든 정서적 폭력이 학생들에게 미치는 고통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언론에서는 연일 충격적인 학교폭력 사례가 보도되지만 통계를 살펴보면 학교폭력은 꾸준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4일 교육부 ‘학교폭력실태조사’에 따르면 2017년 전국 초·중·고등학교 학교폭력 피해자는 3만7000명으로 2012년(17만2000명)과 비교해 78.5% 줄었다. 학교폭력으로 경찰에 입건되는 가해자 역시 최근 몇 년간 연 1만 명 수준으로 정체돼 있다.

눈여겨볼 점은 폭력의 유형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언어폭력이 34.1%로 가장 많고 이어 △집단 따돌림 16.6% △스토킹 12.3% △신체폭행 11.7% 순이었다. 최근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공개적으로 욕을 하거나 피해학생의 얼굴과 나체사진을 합성해 메신저로 돌리는 등 사이버폭력도 급증하는 추세다. 경찰청 관계자는 “정서적 폭력으로 학생들이 우울증에 걸리거나 자살하는 등 피해가 심각하다”며 “학교폭력이 점차 대응하기 어려운 유형으로 바뀌고 있다”고 털어놨다.

정서적 폭력을 막기 위해서는 사건의 ‘질적 해결’에 보다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학교폭력과 관련된 숫자를 관리하는 데 골몰하고 있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과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현장에서 만난 교사, 상담가, 학교전담경찰관(SPO) 등은 “한 건의 사건을 다루더라도 피해·가해학생을 제대로 보살펴야 비슷한 일이 재발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정성과 애정을 쏟아 한 인간을 바꾸기 위해선 이들 전문가의 열정도 중요하지만 결국 인력과 예산이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경찰청은 2014년부터 교육부와 함께 전국 50여 개 치안센터를 리모델링해 ‘청소년경찰학교’를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 학교폭력과 관련한 역할극 등 체험학습을 통해 상대 처지를 이해하도록 돕는다. 경찰청 여성청소년과 관계자는 “당장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 지난한 과정일지라도 진정어린 교육만이 학교폭력을 근절할 수 있는 유일한 대책”이라고 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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