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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vs 미국 발레로에너지…글로벌 '맞짱 기업' 주가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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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마진 회복되는 3분기엔 둘 다 실적 개선"
'사업다각화·저평가' SK이노베이션만 '뜀박질'

SK이노베이션, 한 달새 11%↑…발레로는 2% 상승에 그쳐

둘 다 2분기 실적 부진했지만
SK이노베이션이 발레로보다 주력제품 정제마진 폭 좋아



[ 송종현 기자 ] 여의도 증권가에서 정유업종을 맡는 애널리스트 사이에 가장 관심도가 높은 글로벌 기업은 미국의 발레로에너지다. 발레로는 정유 사업이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독립 정유사 중 세계 최대 기업이다. ‘덩치’면에서 한국 정유사들은 발레로에 못 미친다.

그나마 정유업종 대표주인 SK이노베이션이 비교 대상으로 꼽힌다. SK이노베이션의 하루 평균 원유 정제량은 111만5000배럴로 발레로(310만배럴)의 35% 수준에 그친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발레로를 압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지난달부터 급반등하고 있는 반면 발레로는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2분기 실적 악화, 3분기 개선 전망

SK이노베이션과 발레로는 지난달 27일과 지난 1일 각각 전년 동기보다 크게 악화된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영업이익은 42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1195억원)보다 58.06% 감소했다. 발레로의 2분기 영업이익은 8억7100만달러(약 9790억원)로, 전년 동기(12억8700만달러)에 비해 32.32% 줄었다.

두 회사의 실적이 안 좋아진 데는 정제마진(원유와 석유제품값 차이) 축소, 재고손실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 정유사들이 기준으로 삼는 2분기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1분기와 같은 평균 배럴당 6.4달러였다. 지난해 4분기(6.7달러)보다는 4.68%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이 발레로보다 크게 줄어든 것은 일회성 요인 탓이다. 자회사인 SK에너지의 울산CLX 원유 정제설비와 고도화 설비 일부가 2분기 중 정기보수를 했다. 다른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의 파라자일렌(PX) 설비 1기도 정기보수가 진행됐다.

정기보수는 정유·화학기업이 생산 설비 안전을 점검하기 위해 약 3개월간 가동을 ‘올스톱’하는 일이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와 화학 부문 전반에 걸친 정기보수로 인해 발생한 기회손실을 500억원 정도로 추산했다.

3분기에는 두 기업 모두 사정이 나아질 것이란 게 대다수 전문가의 예상이다. 전 세계 산업생산이 늘어나면서 석유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지난달 평균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배럴당 7.4달러로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의 올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8041억원이다. 전년 동기(4149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많다. 발레로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9억9950만달러(약 1조1234억원)로, 전년 동기(8억9200만달러)보다 12.05% 많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엇갈리는 주가 움직임

SK이노베이션과 발레로의 2분기 실적 움직임은 비슷했지만 지난달 이후 주가는 다른 궤적을 그리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3000원(1.67%) 내린 17만6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나흘 만에 하락했지만 지난달 이후 전날까지 상승률은 11.35%에 달했다. 반면 발레로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7월 이후 2.01% 오르는 데 그쳤다.

주가 상승률에 큰 차이가 나는 이유로는 크게 세 가지가 꼽힌다. 첫째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격차다. SK이노베이션이 발레로에 비해 저평가돼 있어 투자매력이 커졌다. SK이노베이션의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은 7.4배로 발레로(16.9배)보다 훨씬 낮다.

주가가 너무 싸다고 판단한 SK이노베이션은 고배당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창사 이후 처음으로 주당 1600원의 중간배당을 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기관투자가들은 지난달 이후 SK이노베이션을 2758억원어치 사들였다.

SK이노베이션이 많이 생산하는 디젤 등 중질유의 정제마진 개선폭이 발레로의 주력제품인 휘발유보다 크다는 점도 작용했다. 디젤의 정제마진은 지난달 배럴당 11.1달러로, 전달(10.8달러)보다 늘어났다. 휘발유는 14.0달러에서 13.5달러로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의 사업다각화 노력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사는 글로벌 원유시장 움직임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는 ‘천수답 경영’에서 벗어나기 위해 석유 사업 비중을 지속적으로 낮췄다. 대신 화학, 윤활유, 석유개발 사업 비중을 높였다. 전체 매출에서 석유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2분기 74.6%에서 올 2분기 61.3%로 떨어졌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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