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경 기자 ] 영화, 웹툰과 클래식이 결합된 공연이 잇따라 펼쳐진다. 클래식이 지루하다는 선입견을 깨고 어린이, 청소년 등 좀 더 다양한 연령층을 사로잡기 위한 시도다.
롯데콘서트홀은 오는 11~12일 필름 콘서트 ‘프랑켄슈타인의 신부’(1935)를 무대에 올린다. 가로 12m, 세로 6.5m에 달하는 초대형 스크린에 영화를 상영하고,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스크린 앞에서 독일 출신의 작곡가 프란츠 왁스만이 만든 OST를 연주한다. 지휘는 크리스토퍼 리(이병욱)가 맡는다. 롯데콘서트홀은 “귀로만 듣는 일반 클래식 연주보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필름 콘서트의 집중도가 더 높다”며 “공감각적인 체험을 통해 클래식을 더욱 편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기획사 세나도 오는 26~28일 서울 신천동 롯데콘서트홀에서 영화 ‘미녀와 야수’(2017)를 보여주는 동시에 ‘뷰티 앤 더 비스트’ OST 등을 들려준다. 백윤학이 지휘하고 코리아쿱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유럽, 일본 등에서 클래식 대중화를 위해 먼저 선보인 필름 콘서트는 2010년 국내에서도 기획되기 시작했다. 그동안엔 주요 장면만 발췌해 야외에서 짧게 연주해 보이는 정도였다. 최근 영화 전체를 상영하고 더 좋은 음질과 안정적인 공연을 위해 무대를 실내로 옮기는 추세다.
입소문을 타고 다시 무대에 오르는 작품도 있다. 지난해 국내 초연에도 매진된 영화 ‘아마데우스’(1984)의 필름 콘서트 ‘아마데우스 인 라이브’는 1년 만인 11월1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디토오케스트라, 서울모테트합창단이 무대에 오르며 히로유키 쓰지가 지휘를 맡는다.
영화로 시작된 클래식 대중화의 움직임은 웹툰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경기필하모닉은 이달 10일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김용회 작가의 웹툰 ‘한여름밤의 꿈’의 주요 장면을 멘델스존의 ‘한여름 밤의 꿈’과 함께 선보인다. 김 작가가 무대에 올라 드보르자크의 ‘신세계 교향곡’에 맞춰 드로잉쇼도 펼친다. 김 작가는 “국내 최초로 클래식과 웹툰을 결합하는 무대여서 뜻깊다”며 “경기필의 선율을 최대한 흥미롭게 시각적으로 표현해내겠다”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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