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초반 돌풍
닷새 만에 '100만 계좌' 개설
시중은행 1년치 실적의 6배 넘어서 대출 한도 높이고 송금 수수료 인하
시중은행도 공격 영업
예적금·보험상품 가입부터 직장인 신용대출까지 비대면 확대
로보어드바이저로 자산관리 서비스
[ 안상미 기자 ] K뱅크에 이어 카카오뱅크까지 가세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 시대’가 활짝 열렸다. 지난달 27일 두 번째로 문을 연 카카오뱅크는 영업을 개시한 지 5일 만에 100만 개가 넘는 계좌를 확보하면서 금융권 모바일뱅킹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인터넷 및 모바일뱅킹을 통해 전체 은행이 확보한 비(非)대면 계좌(15만5000개)의 여섯 배가 넘는 가입자를 닷새 만에 끌어모았다.
시중은행들도 인터넷전문은행들의 공격적인 행보를 경계하면서 수수료 인하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세워 맞불을 놓고 있다. 직접 은행창구를 찾을 때보다 모바일뱅킹을 통해 수신 및 여신상품에 가입하면 우대금리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다. 저금리 시대에는 0.1%포인트의 금리도 아쉬운 시기다.
해외송금 등 각종 수수료도 모바일뱅킹을 통하면 훨씬 저렴하다. 은행들이 모바일뱅킹 고객 선점을 위해 마련한 다양한 이벤트에도 참여할 수 있어 이를 활용한 재테크 전략을 세워 볼 만하다.
최근 비대면 거래는 급증세다. 모바일뱅킹을 통해 예·적금 등 수신상품에 가입하는 건 물론이고 직장인신용대출 등도 비대면으로 신청하는 이들이 많다. 카카오뱅크의 폭발적인 인기도 간편한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에 기인했다. 건강보험에 가입한 직장인이면 누구나 대출을 받을 수 있고 대출 한도도 은행권 최대인 1억5000만원인 데다 최저 연 2.86% 금리까지 적용받을 수 있어 시중은행에서 갈아타려는 대출 수요자들이 급증했다.
이에 시중은행들도 모바일뱅킹의 신용대출을 대폭 보강하고 있다.
해외송금이 잦은 금융소비자들은 모바일뱅킹을 활용하면 수수료를 대폭 절약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해외송금 수수료를 기존 은행 영업점 창구의 10분의 1 수준인 5000원(5000달러 이하 송금 시)으로 낮췄다. 이에 맞서 시중은행들도 송금 수수료를 낮추고 카카오뱅크보다 빠른 송금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동남아시아 등 일부 국가에선 오히려 시중은행 자체망을 이용한 송금서비스가 더 빠르고 저렴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시중은행들이 인터넷전문은행들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내세우는 건 ‘로보어드바이저’다. 은행 창구를 찾아 프라이빗뱅커(PB)와 상담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던 기존 자산관리 방식에서 벗어나 로봇이 금융소비자의 투자 성향과 시장 상황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짜준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1월 은행권 최초로 로보어드바이저 자산관리 플랫폼인 ‘엠폴리오’를 선보였다. 머신러닝 기반의 로보어드바이저가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실시간 제공해 준다. 기업은행은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운용에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적용하고 있다.
요즘에는 자동차보험을 비롯해 여행자보험, 연금보험, 보장성보험 등 다양한 보험상품들도 인터넷을 통해 가입하기가 편리해졌다. 개인용 자동차보험의 인터넷·모바일 가입 비율이 4년 새 세 배가량 증가했을 정도다. 오프라인에서 가입할 때보다 16%가량 보험료를 아낄 수 있다는 게 보험 관계자 얘기다. 따라서 자동차보험에 새로 가입하거나 계약 갱신 시기가 다가온다면 손보사 보험료 인하 시기, 보험료 절약 방법 등을 알아두고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통해 가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인터넷 보험 슈퍼마켓으로 불리는 ‘보험다모아’에서는 보험회사별 보험료를 조회할 수 있다. 해당 보험회사의 온라인 전용 상품 홈페이지와도 연결돼 있어 가입이 가능하다. 8월부터는 인터넷 포털 ‘다음’에서 보험회사별 자동차보험료를 비교·조회할 수 있다.
비대면 금융 업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만큼 금융소비자들도 적극적으로 발품을 팔아 금융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금융소비자정보 포털 ‘파인’사이트에서는 각종 금융상품의 수익률은 물론 예·적금 금리와 대출금리 등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 사무실에 앉아서 은행, 보험, 우체국 등에 있는 휴면예금 및 보험금을 알아볼 수 있는 ‘휴면계좌 통합조회’ 사이트 및 신용·체크카드 포인트와 소멸 예정 포인트를 알려주는 ‘카드포인트 통합조회’ 사이트 등도 활용해 볼 만하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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