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에스오토메이션 31일부터 청약
반도체·자동차 등 생산공정에 투입…테마파크·무기시뮬레이터도 적용
모터의 정밀도 제어하는 엔코더, 독일·일본 이어 세계 세 번째로 개발
[ 이고운 기자 ] ▶마켓인사이트 7월28일 오전 5시32분
다음달 11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알에스오토메이션은 로봇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다양한 산업에 활용되는 로봇의 핵심 부품 및 기술 국산화에 성공해 강소기업으로 꼽힌다. 공모가는 희망가격 최상단인 6000원으로 확정됐다.
◆로봇의 뇌부터 신경까지 생산
알에스오토메이션은 로봇 동작을 제어하는 장비의 핵심 부품을 연구개발(R&D) 및 제조하는 회사다. 강덕현 알에스오토메이션 사장(사진)은 “뇌 역할을 하는 컨트롤러, 근육에 비유할 수 있는 드라이버, 인간의 감각·신경과 비슷한 센서 등 로봇 동작제어에 필요한 주요 부품 및 소프트웨어까지 두루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유일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알에스오토메이션의 제품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휴대폰, 자동차 등의 대량생산 공정 등에 적용된다. 디즈니랜드와 유니버설스튜디오 등 테마파크 놀이기구, 무기 시뮬레이터에도 들어간다.
강 사장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중 하나로 꼽히는 로봇의 수요는 무궁무진하다”며 “2016~2021년 로봇시장의 연평균 예상 성장률은 46%”라고 설명했다. 그는 “학습기능이 있는 로봇, 인간과 협업할 수 있는 분야의 로봇 수요가 늘어나고 있으며 스마트팩토리 구축에도 로봇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성장성 높은 시장이지만 진입장벽은 높다. “로봇 장비는 기술력만큼이나 안전성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에 오랜 기간 실적을 쌓지 않으면 납품이 어렵다”는 게 강 사장의 설명이다.
알에스오토메이션은 고부가가치 부품으로 꼽히는 엔코더 양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엔코더는 모터의 정밀도를 제어·감지하는 부품이다. 알에스오토메이션이 개발한 엔코더는 모터를 0.00009도까지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다. 엔코더는 로봇 동작제어뿐만 아니라 드론, 유도무기, 의료기기, 스마트카 등에도 적용된다.
강 사장은 “독일, 일본 기업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우리 회사가 엔코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에서도 두각
알에스오토메이션은 로봇 동작제어 기술을 바탕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에도 진출했다. ESS는 태양열,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의 전력 발생량을 관리하는 장비다. 알에스오토메이션은 ESS에 사용되는 전력변환 시스템 및 전원공급 유지장치 등을 생산하고 있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에 37.1%를 기록, 2014년(17.9%)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알에스오토메이션의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1.8% 늘어난 191억원, 영업이익은 212.4% 증가한 18억원이었다.
공모가는 희망가 범위(5250~6000원)의 최상단인 6000원이다.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656.8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 투자자에게는 48만7600주가 배정됐으며, 31일과 다음달 1일 이틀 동안 청약을 받는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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