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욱 기자 ] 일본 주요 기업의 40%가량이 올해 연구개발(R&D)에 사상 최대 규모인 12조엔(약 120조2300억원)을 투자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발생 이후 최대 규모로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7일 전년과 실적 비교가 가능한 268개 주요 일본 기업의 올해 R&D 투자 규모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약 40%는 전년보다 5.7% 늘어난 총 12조444억엔을 R&D에 투입할 예정인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 기업들은 자율주행차와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관련 정보기술(IT) 분야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일본 기업 중 가장 많은 1조500억엔을 책정했다.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사장은 “눈앞의 이익보다 미래를 보고 투자한다”고 말했다.
혼다자동차는 지난해보다 9.4% 증가한 7500억엔을 투자하기로 했다. 주로 자율주행기술 분야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즈키와 마쓰다, 덴소 등 다른 자동차 관련 업체도 R&D 투자 금액이 역대 최대 수준이다. 미쓰비시전기는 지난해 대비 5.3% 늘어난 2120억엔을 IoT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스미토모화학과 미쓰비시케미컬홀딩스는 헬스케어 분야 R&D에 사상 최대 규모로 투자한다. 아스텔라스제약도 폐경기 여성용 신약을 개발하는 벨기에 벤처기업을 인수하면서 올해 2180억엔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히타치제작소(8.0%), 캐논(14.1%) 등도 전년 대비 R&D 투자비 증가폭이 컸다. 파나소닉(3.1%), 소니(0.5%) 역시 전년보다 늘려 잡았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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